연이은 고배당으로 지난주 경마는 경마팬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경마의 매력인 고배당이 앞으로 격주마다 펼쳐질 경마대회를 앞두고 연거푸 기록돼 경마팬들은 쉽게 과천벌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4월 4째주까지 마감한 지난주 경마는 대부분 마방이 선전해 특정 마방에 승수가 국한되지 않은 고른 분포를 보였다.
먼저 4월 마지막 경마를 앞두고 한달간 총 승수를 정리해보면 6승을 기록한 38조 박흥진 조교사와 8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가 월간 MVP에 가장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38조는 4월 들어 ‘히즈어스카이트’, ‘천관산’, ‘데이몬즈’등으로 승군마의 상승세, 기복마의 재기, 신예마의 능력 검증이란 의미있는 결실을 거뒀다. 마지막 남은 한 주 경마에서 얼마만큼 선전할 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전하는 마방은 5승씩을 기록한 10조, 18조, 22조다.
‘스트라이크테러’를 앞세워 경마대회 석권은 물론 내친김에 MVP까지 내다보고 있는 10조, 국산마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18조, 모처럼만에 다승 부문 상위 랭킹을 기록한 22조의 총력전이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
기수 부문에서는 8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가 압도적이다. 도전해 볼만한 기수가 있다면 6승을 기록한 조용배 기수와 5승씩을 기록한 방춘식, 윤기정 기수 정도가 있으나 김효섭 기수의 부재로 박기수의 타조 기승 회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므로 오히려 10승 고지를 돌파하느냐에 관심사이 모아진다.
다시 지난주 경마로 돌아가서 조교사 부문을 살펴보면 2승씩을 기록한 8조 김춘근, 18조 박대흥, 30조 정지은 조교사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8조는 서영석 기수의 컴백과 더불어 예전의 끈기를 되찾았다. 9회 출전 2회 우승이란 내용면에서는 크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나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조는 ‘즐거운파티’로 두둑한 상금을 챙겼고, 30조는 ‘저스트쵸이스’의 재기로 위안을 삼았다.
기수 부문에서는 박태종 기수를 비롯 배휴준, 임대규, 서영석, 조용배, 지하주 기수가 2승씩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중 조용배 기수는 최근 들어 매주 꾸준한 성적을 거둬 13기의 새로운 중심점으로 부각됐고, 지하주 기수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16기 이하 신예 기수들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한편 문제복 기수는 지난해 2월27일 ‘오션브리즈’이후 1년 2개월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다함께’가 돋보였다. 52조 박원덕 조교사는 내심 이번주 펼쳐질 마주협회장배의 출전도 고려했는데 아직 3세마인 점을 고려, 좀 더 원숙한 기량이 기대되는 차후를 기약했다. 가장 가깝게는 AJC(5월28일). 2군 고별 무대에서 ‘다함께’가 남긴 것은 오직 여유 뿐.
또한 35조 하재흥 조교사의 ‘허드슨스피드’도 선행력이 장거리까지 통용됨을 입증하며 1군으로 승군했는데 향후 강자들과의 진정한 승부를 예고했다. 국산마 부문에서는 ‘즐거운파티’가 우위를 점령했다. ‘새강자’, ‘자당’, ‘무비동자’, ‘당대발복’을 제외한 국산 강자들과의 경합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들을 제외하면 다음은 바로 자신임을 부각시켰다.
한편 ‘글라이딩투댈러스’는 감량 이점이 있었던 ‘대견’(54kg)을 누르고 ‘신세대’의 뒤를 이었다.
신예 기대주로는 3조의 ‘언페인티드스타’가 1700m에서 추입력을 발휘했기에 막강한 마필 능력을 짐작케했고, 33조의 ‘파이브포파이브’도 58kg이라는 과중량을 극복했기에 승군 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
반면 코리안더비를 앞두고 신예 국산마들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에서 ‘금빛축제’와 ‘황금봉’이 동시에 무너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동반 출전했던 이들은 선행 경합 이후 결승주로에서 무너지며 지구력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번주 경마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마주협회장배다. 국산 최강자 ‘새강자’와 ‘당대발복’이 외국산 최강자 ‘울프사일런서’와 ‘스트라이트테러’를 상대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태세다.
과연 ‘새강자’가 지난번 그랑프리에서 보여준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