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박원선 조교사, 힘있는 3승

- 16조 박원선 조교사, ‘합천’·‘두칼’·‘영산’ 힘있는 3승
- 이범승 기수, 1천2백66배짜리 쌍승식 폭탄 배당 터뜨려
- 말박사 정지은 조교사, ‘당대제일’을 앞세워 3승
- 김정진·김양선·김대근·지용철 조교사, 나란히 2승
- 이성일 기수, ‘새강자’에 이어 ‘두칼’로 특별경주 거머줘
- 임대규 기수, ‘클래식..’과 ‘라우디...’로 1군 경주 모두 싹쓸이
- 최기홍·정평수·김동균 기수 2승, 부지런한 활약
- 박태종 기수 1승 2위 4회, 지난주도 열심히 탄 한 주
- ‘두칼’ 파괴력 있는 질주, 네티즌배 우승
- ‘합천’ 국산1군 데뷔전 우승 “1800m는 나를 위한 거리”
- ‘배리씰’·‘도심’·‘그린트리’ 상승세 이어간 기대주
- ‘풋힐’·‘윌밍턴’두각을 나타낸 신예마

혹서기 휴장이 끝나고 2주째 접어든 지난주 경마, 연이은 고배당 발생으로 경마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날씨마저 굵은 빗줄기로 고배당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지난주 발생한 고배당을 살펴보면 토요일 5경주(216.9배), 7경주(169.7배), 10경주(93.7배)가 크게 인상적이었고, 토요일 2경주(29.6배), 9경주(37.4배), 일요일 8경주(61.3배), 12경주(22.)도 적지 않은 배당을 토해내 과천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특히 복승식 216.배가 기록됐던 토요일 제5경주는 쌍승식 배당이 1천2백66.2배로 쌍승식 부문 최고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주 경마를 조교사 부문부터 살펴보면 ‘합천’,‘두칼’,‘도심’ 등으로 힘있는 3승을 기록한 16조 박원선 조교사가 두각을 드러냈다. 16조는 이미 ‘새강자’라는 경마 역사이래 최고의 경주마로 경마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대형 마방이란 이미지에 걸맞게 지난주 3승을 기록한 마필들도 모두 현재보다는 장래를 기약할 수 있어 앞으로 행보에 더욱 기대치를 높인다.
16조 이외에 3승을 기록한 조가 또 있는데 ‘새강자’의 16조라면 ‘당대제일’의 30조 정지은 조교사가 이러했다. 우승마 내역은 ‘당대제일’을 비롯한 중위권의 ‘북풍’, 하위권의 ‘헹가래’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30조는 지난주 2승에 이어 이번주 3승으로 8월 조교사 부문 최다승을 달리고 있다.
2승을 기록한 조교사로는 김정진, 김양선, 김대근, 지용철 등이 있다.
기수 부문에서는 1천배짜리 쌍승식 배당을 기록한 이범승 기수가 돋보인다. 쌍승식 제도가 도입된 이후 멀지않아 상상을 초월하는 폭탄배당이 터질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결국 이범승 기수가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소속조 마필인 ‘월촌’에 기승한 이기수는 인기마였던 ‘벨렌델라젬’, ‘새천년여왕’, ‘화주’ 등을 물리치고 이와 같은 기록을 작성했으며 특히 2위를 차지했던 ‘화주’를 코차이로 역전시켜 경마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성일 기수는 2주전 YTN배를 ‘새강자’로 거머쥔 이후 지난주에는 ‘두칼’로 네티즌배를 석권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의 페이스 대로라면 1998년‘신세대’, 1999년‘새강자’의 영광을 곧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임대규 기수는 토요일 ‘클래식리절트’, 일요일 ‘라우디프라스펙트’로 외국산 1군 경주를 모두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외 최기홍, 정평수, 김동균 기수등이 2승을 기록하며 부지런한 활약를 보였다. 박태종 기수도 1승 2위 4회를 기록하며 변함없이 빈도 높은 입상 회수를 기록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네티즌배 우승을 기록한 ‘두칼’이 빛난다. 두 번의 1200m 경주 뒤 바로 1700m에 출전한 ‘두칼’은 늘어난 거리, 늘어난 부담중량에 게의치 않고 대형 마필로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국산마 부문에서는 ‘합천’이 압도적이다. 국산1군 첫 도전에 나선 ‘합천’은 중위권 마필들을 상대로 유감없는 추입 작전을 구사하며 우승을 일궈냈는데 특히 경주 거리가 11월에 펼쳐질 SBS배와 같기 때문에 경쟁마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승군마 부문에서는 ‘배리씰’, ‘그린트리’, ‘도심’등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왜소한 체구지만 근성 덩어리인 ‘그린트리’는 4연승에 도전했던 ‘페리앤쓰’를 꺾으며 능력 상승에 가속화를 했고, 여유있는 걸음 그차제인 ‘도심’은 3연승을 기록하며 암말 부문 파란을 예고했다.
신예마 부문에서는 ‘풋힐’과 ‘윌밍턴’이 두각을 드러냈다.
7월, 8월, 9월 경마는 여름 휴장, 추석 휴장 등으로 인해 3주 경마가 펼쳐진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은 신예마들의 데뷔와 맞물려 많은 출전 두수를 기록한다.
상반기엔 다소 출전 두수가 적어 경주의 박진감이 떨어진 맛도 있는데 최소한 앞으로 한달 가량은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되며 또한 지난주와 같은 적지 않은 고배당도 종종 발생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