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승식:⑫ 49.7배/연승식:⑫ 10.5배 ① 2.5배 ⑥ 2.8배/복승식:⑫-① 188.0배
- ‘론이글’, 막판 한발로 대미장식

- ‘러브이즈블라인드’·‘파피얀더’, 선행경합으로 공멸

외산1군 2000m 핸디캡 경주로 펼쳐진 토요일 9경주는 전력차가 근소한 경주마들의 접전으로 박빙의 승부가 예고된 경주였다. 특히 5번 ‘파피얀더’(우창구), 6번 ‘희망새천년’(김혜성), 10번 ‘플레인벨벳’(박복규), 11번 ‘굿바이브레이션즈’(천창기), 14번 ‘러브이즈블라인드’(김동철) 등 유독 선행마가 많은 편성이었기 때문에 이변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고되는 경주였다.
출발과 동시에 예상대로 선행경합이 이어졌는데, 치열한 경합을 뚫고 먼저 14번 ‘러브이즈블라인드’가 앞장섰다. 최근 쾌조의 컨디션으로 2연승에 성공한 14번 ‘러브이즈블라인드’는 의외로(?) 무난히 선두로 레이스를 주도하는 분위기였으나, 그 뒤를 쫓은 5번 ‘파피얀더’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결국 뒷직선주로까지 나란히 1위, 2위를 지키던 2두의 경주마는, 외곽에서 참지 못하고 선두로 끌려 나온 5번 ‘파피얀더’ 때문에 무리하게 빠른 레이스가 전개되고 있었다. 2두의 경주마는 결승주로에 접어들어서 다소 앞서는 듯 했으나, 오버페이스 탓에 급격히 무너지고 있었다.
기세를 잡은 추입마들의 반격이 뒤따랐고, 그 중 가장 차분하게 뒤쫓은 6번 ‘희망새천년’이 일단 선두로 나서는 듯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보여준 12번 ‘론이글’(박수홍)이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나왔고, 안쪽에서는 1번 ‘태일성’(전덕용)마저 선두를 덮치는 분위기였다. 결국 이들은 복승식 188배를 합작하며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하며 숨가쁜 경주는 마무리됐다. 최고 인기마인 3번 ‘그랜드슬래머’(방춘식)는 막판 추격전 펼쳤으나 역부족 4위.
1군 승군뒤 첫 경주에서 이렇다할 전력을 보이지 못했던 12번 ‘론이글’은 기회를 잘 살린 역주가 돋보였고, 또한 신인기수임에도 차분한 기승이 돋보였던 전덕용 기수의 1번 ‘태일성’도 좋은 경주전개로 2위 입상에 성공하는 한판이 됐다.
최근 좀처럼 볼 수 없는 1군 선행마들의 지나친 선행경합후 동반 몰락이 이어진 이번 경주는 선행마의 페이스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알려준 한판이었다. 또한 직선주로에서 불필요한 경합을 펼친 5번 ‘파피얀더’의 우창구 기수는 2일간의 기승정지를 당했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