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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매출과 입장인원 10%이상 감소, 일시적 현상인가?
- 사행산업감독위, 도박중독 예방, 치유 비용 부담액 10억원 확정
최근 한국마사회가 3/4분기 경마를 결산하면서 매출이 작년 동기(4조 388억원) 대비 19.7%가 늘어난 4조 8천345억원이라고 발표를 하면서 언론에서 경마산업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해당기간 입장인원도 1천588만7천여명으로 작년에 비해 6.3%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마매출은 2002년 연간 7조 5천516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누렸지만, ‘바다이야기’ 여파와 사행산업 관련 여론 악화로 인하여 2005년까지 계속된 감소세를 보여왔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정도의 증가로 돌아서면서 끝없는 경마산업의 하락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마관련산업 관계자들은 누구도 경마산업의 위기가 타개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경마산업의 위기는 매출액 증가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사행산업감독위원회에서 최근 올해 사행산업에 대한 도박중독 예방, 치유 비용 부담액을 10억원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부과 대상별 부담액은 마사회 3억원, 강원랜드 3억원, 국민체육진흥공단 2억5천만원, 부산경륜공단 5천만원, 창원경륜공단 5천만원, 복권위원회 5천만원 등이다. 이 부담금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의해 도박 중독에 대한 예방 및 치유 사업을 벌이기 위해 사행산업 사업자에 부과하는 것으로 △중독 예방.치유 홍보비 6억원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 2억원 △예방치유 프로그램 개발, 연구조사, 치료지원 2억원 등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경마산업은 그동안 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도박중독 치료센터 운영 및 지원금을 부담해왔음에도 또다시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해야되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마사회가 운영해온 노력은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경마산업의 총체적인 위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3/4분기 매출액 증가가 눈에 띄고 있지만, 10월들어 매출액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천시민의날 특별경주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삼관마 탄생의 장이 된 농림부장관배 경마대회가 개최되었음에도 9월에 비해 10%이상 감소세를 보임으로써 매출액 회복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또한 최근 장외발매소의 설치에 대한 반대로 개장을 눈앞에 두었던 2개 장외발매소(원주, 순천)를 비롯해 개설 추진중이던 모든 장외발매소에 대해 개장을 철회 중단하여 경마사업 확대가 사실상 중단되었고, 기존의 장외발매소 마저 공간확보의 어려움으로 장외발매소가 사라지는 위기에 몰리면서 경마산업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경마산업과 관련된 총체적인 위기는 희석되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명확히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행산업감독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장외발매소 축소, 높은 세금 징수가 지속되는 한 부정적인 이미지속에서 경마를 즐기는 경마팬은 영원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경마산업의 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