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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지 경사도를 고려하면 1200m에 가깝다는 것도 설득력 있어
지난주(9월2일) 1300m 레이스가 첫 선을 보였다.
국산5군으로 펼쳐진 이날 레이스에서 ‘뚝도리’(차미성 마주/김양선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의 1300m 우승마가 됐다.
주파기록은 1분21초6으로 그동안 1200m와 1400m에 익숙해 있던 팬들에게 다소 낯선 감을 준다.
1300m의 시행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거리적 특성이 1200m와 1400m 중 어느 것에 더 가까운 것이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1000m와 1200m를 뛰던 마필이 1300m 첫 도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다.
선행마를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1000m와 1200m만 뛰던 마필이 1400m 첫 도전에 나서면 지구력을 의심받게 된다.
그만큼 하위군에서는 1000m와 1200m는 단거리로 평가되고, 1400m는 중거리로 단숨에 넘어서기에는 어려운 거리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서 단거리와 중거리의 중간 지점인 1300m는 흥밋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대세는 1400m에 더 가깝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400m의 거리적 특성은 스타트 이후 3코너까지 직선구간이 길기 때문에 순발력보다는 파워가 좋은 마필이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1300m도 이에 못지 않게 긴 만큼 1400m의 거리적 특성을 따라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오히려 1300m는 순발력과 파워 모두 겸비해야하는 만큼 1400m보다 더 어려운 거리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1200m에 더 가깝다는 의견의 설득력도 만만치가 않다.
경주로 단면(그림 참조)을 보면 1200m는 스타트 이후 내리막을 달리고 1400m는 일정구간의 오르막구간(50m)을 달리는데, 1300m는 출발지점 부터 내리막인 만큼 경사도에서 1200m에 더 가깝다는 얘기다.
평면도상으로는 중간지점이지만 경사도를 고려하면 거리적으로나 경주마의 체력적 부담으로나 1200m의 거리적 특성을 따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참고로 1800m는 1700m와 1900m 모두 스타트 이후 오르막인만큼 경사도상으로도 1900m에 더 가깝다는 이론적 설명을 가질 수 있다.
이제 한 경주를 치르고 1300m가 1200m와 1400m 중 어느 거리에 더 가까운 지를 따지는 것은 성급한 감도 있지만 다각도 적인 면에서 분석한다면 분명 또다른 경마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