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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마가 부러지고 있다
고배당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복병마가 입상을 하는 경우가 기본 전제조건이지만 그 이전에 능력 이상의 과도한 인기를 모은 경주마가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고배당 연출의 궁극적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능력 이상의 과도한 인기 외에 최근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인기마들의 불운이 겹치는 경우가 많이 있어 고배당 연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월 11일 일요경마만 놓고 보더라도 총 12경주중 인기순위 1위의 경주마가 입상에 성공한 경우가 모두 4차례로 입상률이 고작 33%를 상회할 뿐이다. 이중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예는 ‘금순이’와 ‘백광’ 등 단 두 경주로 승률은 20%를 채 넘지 못하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그럼 인기마가 부러진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두 가지의 경우를 들 수 있는데 그중 첫 번째로 편성의 절묘함을 들 수 있다. 능력차가 엇비슷한 경주마들이 경주에 편성되어 있음에도 과도한 인기를 모아 배당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1경주의 ‘청해신비’를 비롯해 ‘여풍찬가’, ‘트러스트선’, ‘키투석세스’ 등은 하위군 경주마들로 능력차가 많이 나지 않음에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해 입상에 실패하며 고배당 연출의 실질적인 도우미 역할을 한 셈이 됐다. 아울러 거리에 대한 적합성을 들수가 있는데 당시 출전한 ‘여풍찬가’와 ‘스카이윙’은 분명 당시 편성에서는 우위를 점할 정도로 능력을 보유했지만 추입형 경주마로 다소 짧은 거리가 능력 발휘의 발목을 잡았고 마지막 경주에 출전한 ‘주말축배’는 선행형 경주마로 검증되지 않은 2000M의 거리로 인해 입상에 실패해 이 또한 편성의 절묘함으로 분류되는 형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인기마들의 불운이 겹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가 당시 9경주에 출전한 ‘에스키나’로 시종 내측에서 진로 확보를 못한 채 미세한 진로 막힘으로 인해 입상에 실패해 단승식 1.4배를 부러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조교 패턴도 눈여겨 볼 점이다. 같은 날 제11경주에 출전한 ‘새벽동자’와 ‘파인플레이’가 좋은 예로 당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한 ‘새벽동자’는 3개월 여만에 출전을 함에도 9일 정도 밖에 훈련을 시키지 않아 왠지 부족한 훈련량을 나타낸 반면 이변을 연출한 ‘파인플레이’는 2주간의 공들인 조교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파인플레이’의 경우 그 이전 경주에서는 1주일의 훈련을 통해 실전을 치렀으나 이번 경주에서는 한층 강해진 상대에 맞춰 2주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전혀 다른 패턴을 보여주었다. 물론 경주마의 체중 변동, 컨디션 등을 파악 후 훈련에 임하지만 결과론적인 입장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프리기수제 등 제도의 변화도 고배당 연출에 한 몫
KRA는 매년 발전된 모습으로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특히 주목할 점이 바로 프리기수제 도입이다. 기수간의 경쟁 구도 확립은 물론 성적에 따른 상금을 통해 기수 각자의 자기 개발에 대한 투자 등이 결국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선사한다는 계획아래 도입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 프리기수제 도입으로 인해 고배당이 연출되는 이유가 과연 있을까? 라는 질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의미부여가 크다는 쪽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리기수들의 경우 가장 큰 변화로는 새벽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체력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겠고, 무엇보다 실전에서 모든 것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상금적인 면에서도 경주마 훈련 수당이 없이 기승료와 수득상금만을 받게 돼 결국 ‘프로’라는 의식이 기수간에 점차적으로 팽배해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승수 확대를 위해 매 경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결국 능력차가 적은 경주마의 능력을 120% 이끌어 낼시 고배당 연출에 일조를 한다는 것도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다.
경주로에 대한 변화모색은 풀지 못하는 숙제
최근의 경주 성적을 보면 여전히 선행형 경주마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따라서 불과 몇 년 전에 보았던 추입형 경주마들의 멋진 역전극을 볼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뜻으로도 풀이가 되는데 실제로 최근 단거리에서 추입형 경주마가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중, 장거리에서도 몇 몇 능력마를 제외하고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능력 여부를 떠나서 현재의 경주로 상태는 단거리의 경우 인기마인 추입형 경주마와 부진형 선행형 경주마에 대한 입상 가능성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4일 일요일 경주에서는 그동안 입상을 전혀 기록하지 못했던 선행형 경주마가 무려 3번이나 입상에 성공해 많은 경마팬들의 베팅전략에 혼란을 가져왔다. 물론 편성에 따른 이점이 작용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당시 입상에 성공한 경주마들은 인기순위 4위~6위를 기록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한 경마전문가는 “최근 경주마의 경우를 보면 대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스피드가 몰라보게 향상된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스피드가 부족한 경주마들은 경쟁력을 잃게 마련이고 본연의 페이스를 찾지 못한 채 경주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주로의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스피드가 많이 향상된 경주마들의 출현도 여건이 주어짐으로서 능력 발휘가 가능한 것이다.”라는 의견을 통해 여전히 주로에 대한 고배당 연출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계절적 요인에 따른 운동 메카니즘도 거론되는 부분이다. 능력마의 경우 일반 경마전문가와 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부진마의 경우에는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겨우내 움CM려 들었던 근육이 따뜻한 날씨로 인해 점차적으로 풀리면서 양호한 채식상태, 적절한 훈련소화, 등으로 부진마들이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고배당이 잦은 요즘엔 불안요소를 최소화하는 베팅전략이 필요
지금까지 고배당이 연출되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고배당 형성이 잦아진다고 해서 옳은 방향이다, 그른 방향이다, 라는 답을 내리기에는 곤란하다. 중요한 점은 고배당이 연출되는 이유를 알고 분석함으로서 대처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위에서 거론한 내용을 간단히 종합해보더라도 인기마에 편승된 베팅전략 보다는 주어진 여건에 따른 객관적인 경주분석, 프리기수들의 역량, 당일 경주로의 상태, 현장에서의 경주마의 컨디션 파악 등이 고배당 적중을 향한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일반 경마팬의 경우 상황분석에 따른 경주마 평가가 어렵다면 다양해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경마전문가들의 분석과 예상지등을 참고로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본지의 경우에는 “고배당 베팅전략”이라는 코너와 함께 경주별 압축, 우열, 보통, 혼전, 대혼전 등을 표기해 각 경주에 적합한 베팅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