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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서디’ 2연패 도전에 막강 신예 ‘밸리브리’, 관록의 ‘밸류플레이’ 접전 변함없다!!
- 최근 8년간 인기 1위마 우승 실패, “징크스는 사라질까?” … 1주 연기로 인한 변수, “누가 이득일까?”
- 천신만고 끝에 ‘플라이퀸’ 합류하면서 최종 출전마 13두 격돌
2006년 한국경마를 주름잡던 최강자들의 마지막 격돌이 우여곡절 끝에 올해 마지막 경마일인 오늘(24일) 제10경주로 펼쳐진다.
경주거리 23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지는 제25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13두의 경주마가 최강자 타이틀을 놓고 격돌을 펼친다. 당초 14두의 경주마가 출전의사를 표시했지만, 지난 주 경마시행을 앞두고 ‘승유신화’가 미리 출전을 포기했고, 경주가 1주 연기되면서 또다시 ‘백록정’이 출전을 포기함으로써 12두가 되었고, 출전두수 초과로 인해 그랑프리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던 ‘플라이퀸’이 합류하면서 결국 올해 그랑프리는 13두가 최종 출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96년 이후 10년만에 게이트가 꽉 차는 출전두수를 기록하리라는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출전마 하나하나는 올해 상위군에서 뚜렷한 성적을 남기던 마필들이라 경마팬들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총상금 3억원이 걸린 2006 그랑프리는 혼합1군 2300m 핸디캡경주로 치뤄지는데,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 ‘섭서디’와 2004년 그랑프리 우승마 ‘밸류플레이’가 최고 부담중량인 58.5kg을 부여받으면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혜성처럼 나타난 ‘밸리브리’가 가파른 상승세에 걸맞고 57kg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그랑프리의 특징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우선 연령대별 분류와 다국적마간 경합, 신구간 자존심 대결로 구분지을 수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그랑프리 4회 연속 출전을 이룬 ‘템피스트웨스트’,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다이와아라지’, 그랑프리 2승 도전에 나선 ‘밸류플레이’ 등이 7세로 가장 노장에 속하며, 그랑프리 2연패에 도전하는 ‘섭서디’, ‘장축’, ‘플라잉캣’, ‘스페셜러’ 등 6세마를 묶어 노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 ‘타나미킹’, 대통령배 2위마 ‘명문가문’이 5세, 혜성처럼 나타난 ‘밸리브리’, ‘이터널챔피언’ 등이 4세로 중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뛰어난 도주력의 ‘제퍼이치밤보시’와 천신만고 끝에 합류한 ‘플라이퀸’이 가장 어린 3세로 도전장을 내던졌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산마(‘밸리브리’, ‘밸류플레이’, ‘템피스트웨스트’, ‘섭서디’, ‘이터널챔피언’, ‘스페셜러’, ‘플라이퀸’)가 두수나 전력면에서 가장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국산마(‘장축’, ‘플라잉캣’, ‘명문가문’)가 3두, 일본산(‘다이와아라지’, ‘제퍼이치밤보시’) 2두, 호주산(‘타나미킹’)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과거 그랑프리를 살펴보면, 호주산마와 뉴질랜드산마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90년대 후반기에 들어 2년 연속 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한 사례가 있었고, 2002년부터는 미국산마가 우승을 휩쓸며 절대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과연 올해 미국산마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가도 관심사가 되겠다.
2006년 그랑프리를 앞두고 출마표가 발표되자 벌써 일부 호사가들은 ‘섭서디’, ‘밸리브리’, ‘밸류플레이’가 우세를 점치는 모습이며, ‘타나미킹’의 약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7,8년 사이의 그랑프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인기 1위마가 의외로 고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며, 경주초반 선행에 나선 마필들이 몰락하는 대신 선입권이나 약간 후미에서 경주를 치룬 마필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향이라는 점에서 올해 그랑프리도 결코 이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주가 1주 연기되면서 출전마들의 컨디션 변화 여부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우승을 차지하든 모든 경마팬들로부터 박수 받는 그랑프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25회 그랑프리, 지난 주 경주취소와 더불어 경마계에 크나큰 실망을 느껴야했던 경마팬들의 마음을 한꺼번에 녹여줄 수 있는 명승부를 펼쳐주길 기대해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