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리브리, 섭서디

‘밸리브리’, 2005년 ‘섭서디’신화 재현할까?
- ‘밸리브리’ 인기투표에서 1869표 획득하며 ‘섭서디’(1269표) 제압!!
- ‘템피스트웨스트’ 4년 연속 그랑프리 출전 기록 작성할 듯

2006 그랑프리(GⅠ) 출전을 위한 경마팬 인기투표에서 ‘밸리브리’(42조 김명국 조교사)가 최고의 인기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16일(목)부터 인터넷을 통해서만 시작된 그랑프리 출주마 인기투표는 26일(일)까지 약 10일간 총 6,178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투표에서 떠오르는 신예강자인 ‘밸리브리’가 1869표로 전체 투표자중 30.3%의 지지를 획득했다. 또한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인 ‘섭서디’도 1,269표를 얻어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을 입증했다. 2두의 마필이 전체 투표자의 50.5%의 표를 얻으면서 다른 마필들과는 많은 격차를 벌리는 현상을 보인 것이 이번 그랑프리 인기투표의 특징이랄 수 있다. 또한 2004년 그랑프리 우승마인 ‘밸류플레이’가 3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 인기투표에선 신예들의 대약진이 눈에 띄었는데, 인기 1위를 기록한 ‘밸리브리’를 제외하더라도 ‘타나미킹’(4위 314표), ‘승유신화’(5위 298표), ‘로켓맨’(6위 ), ‘백록정’(7위 ), ‘명문가문’(8위 ) 기대이상의 인기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꿈의 무대로 일컬어지는 그랑프리 출전을 위한 경마팬 인기투표에서 14위까지의 마필들이 그랑프리 우선 출전권을 가지게 된다. 마사회는 오는 14일(목) 실시되는 최종 그랑프리 투표에서 출전희망 마필이 출전두수인 14두를 넘어설 경우 국산마 2두를 최우선 편성하고 나머지 12두에 대해 경마팬 인기투표 순위에 따라서 선정할 계획이다.
경마팬 인기투표가 마감되면서 ‘꿈의무대’ 그랑프리로 갈 수 있는 대상마의 윤곽이 드러났다. 하지만 인기투표에서 14두에 포함이 되었다고 모두 그랑프리 무대에 서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인기순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가 불참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인기투표에서 14위 이내에 포함되었지만, 최종 출마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마필이 5두에 달했던 경험이 있다.
이제 한해 최고의 우수마를 가리는 그랑프리가 불과 보름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모든 경주마들의 최종 무대로 모든 경마관계자들이 동경하는 자리지만 아무나 차지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랑프리의 영예일 것이다. 남은 기간 모든 해당마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그랑프리를 진정한 ‘꿈의 무대’로 장식할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펼쳐주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표1. 2006 그랑프리 인기투표

순위	경주마명(군,연령,성,조교사,주요성적)	득표수	득표율(%)
1	밸리브리 (외1군,4세,거,김명국,‘06년 마사회장배 2위)	1869	30.3
2	섭서디 (외1군,6세,거,김문갑,‘05년 그랑프리 1위)	1269	20.5
3	밸류플레이 (외1군,7세,거,박대흥,‘06년 마사회장배 1위)	538	8.7
4	타나미킹 (외1군,5세,거,박천서,‘06년 YTN배 1위)	314	5.1
5	승유신화 (외1군,4세,수,이성일,‘06년 마사회장배 3위)	298	4.8
6	로켓맨 (국1군,4세,거,안해양)	283	4.6
7	백록정 (국2군,3세,수,김일성,‘06년 코리안더비 1위)	261	4.2
8	명문가문 (국1군,5세,거,박대흥,‘06년 대통령배 2위)	259	4.2
9	이터널챔피언 (외2군,4세,수,한일영)	233	3.8
10	스페셜러 (외1군,6세,거,곽영효,‘05년 마주협회장배 3위)	154	2.5
11	다이와아라지 (외1군,7세,수,박희철,‘06년 마주협회장배 3위)	124	2.0
12	템피스트웨스트 (외1군,7세,거,박원덕,‘05년 그랑프리 2위)	112	1.8
13	장축 (국1군,6세,수,배대선)	108	1.7
14	포스트라이트 (외2군,3세,거,한일영,‘06년 STC 교류기념 2위)	107	1.7
15	제퍼이치밤보시 (외1군,3세,거,강명준,‘06년 YTN배 2위)	85	1.4
16	플라잉캣 (국1군,6세,거,김명국)	62	1.0
17	플라이퀸 (외2군,3세,암,이희영,‘06년 STC 교류기념 3위)	53	0.9
18	시리우스 (국1군,4세,수,안해양)	49	0.8

출전마들의 이유있는 그랑프리 무한도전!!
- ‘섭서디’ 그랑프리 2연패, ‘템피스트웨스트’·‘밸류플레이’ 2회 우승 도전
- 그랑프리 4회 출전과 4연속 입상 도전 ‘템피스트웨스트’ “장수 만세!!”

올해 그랑프리는 각 마필들마다 나름대로 우승 도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먼저 ‘섭서디’는 1991년 ‘가속도’ 이후 15년 만에 그랑프리 2연패 도전에 나선다. 2004년 ‘템피스트웨스트’와 지난해 ‘밸류플레이’가 각각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마로 그랑프리 2연패 기록 도전에 나섰지만 떠오르는 신예강자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올해 ‘섭서디’의 행보는 년 초엔 2연승으로 쾌속 행진을 펼쳤지만 4개월 가량의 공백이 있었고, 재기전이었던 한국마사회장배에서 5위에 그치며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직전 경주 우승으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으며 그랑프리 2연패는 물론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밸리브리’에게도 앙갚음을 할 태세다.
‘밸류플레이’는 비록 2연패는 아니지만 ‘가속도’ 이후 처음으로 그랑프리 2회 우승에 도전한다. 공백 시점은 다르지만 ‘섭서디’와 마찬가지로 올해 초 4개월 가량 공백이 있었던 ‘밸류플레이’는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재기전과 그 이후에도 부진을 거듭했지만 7월부터 정상 페이스를 회복했고, 여세를 몰아 한국마사회장배 경마대회를 석권했다.
한국마사회장배에서도 그랬듯이 ‘섭서디’를 견제해 줄 수 있는 ‘밸리브리’가 있기에 ‘밸류플레이’로서는 그랑프리에서 레이스 전개상 유리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밸리브리’는 외국산마 개별 수입 이후 그랑프리 우승마의 패턴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패턴이란 당해년 중순에 혜성같이 등장한 마필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그랑프리까지 차지하는 것인데 2002년의 ‘보헤미안버틀러’부터 2003년 ‘템피스트웨스트’, 2004년‘밸류플레이’가 모두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부터는 수입마 가격 제한과 경주 경험이 없는 신마들만 도입해 혜성같이 등장한 마필이 없었지만 올해는 바로 ‘밸리브리’가 과거 우수 외산마들과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템피스트웨스트’는 그랑프리 4회 연속 입상이란 진기록에 도전한다.
‘가속도’처럼 2연패 달성엔 실패했지만 2003년 우승, 2004년 준우승, 2005년 준우승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3연속 입상이란 기록도 좀처럼 깨지기 힘든 기록이지만 만약 ‘템피스트웨스트’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 혹은 준우승을 차지한다면 우리나라 경마사에 있어서 대기록이 될 것이다.
‘승유신화’와 ‘플라이퀸’은 부마들이 우리나라에 새롭게 도입된 씨수말 ‘커멘더블’과 ‘엑스플로잇’의 자마란 점에서 또한 우승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승유신화’의 경우 우리나라 최초로 1000m 1분 벽을 깬 마필로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면 의미는 더할 것이다.
그 외 무관의 제왕 ‘다이와아라지’와 ‘풀그림’ 이후 8년 만에 호주산마의 제왕 등극을 노리는 ‘타나미킹’까지 어느 마필이 우승을 할지라도 저마다 사연이 있고 모두 뜻깊은 우승이 될 2006년 그랑프리인 것이다.

김대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