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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하는 마사회 안내 책자에 경마전문지업계 촉각 집중!!
한국마사회(회장 이우재)가 달라진 경주프로그램 책자를 선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경주 안내 책자는 그동안 경마팬에게 배부되던 「경주프로그램」을 개선한 것으로 「오늘의 경주」라는 제목하에 18일(토)부터 첫 선을 보였다.
「오늘의 경주」책자를 계획한 경마팀 관계자는 “과거 ‘출주 프로그램’이란 명칭으로 제공된 책자로 매 경마일 출주할 마필과 기승 예정 기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기수, 조교사, 마필, 과거 성적’ 등 경주와 관련한 방대한 정보를 축약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RA의 이번 개선된 ‘오늘의 경주’는 ‘보다 알찬 정보를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 초보 경마팬은 물론 베팅 고수에게도 유용한 안내 책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개정된 ‘오늘의 경주’의 가장 큰 특징은 초보 경마팬을 위한 풍부한 정보와 친절한 설명에 있다. 먼저, ‘경마상식란’을 신설. KRA 전문직원들이 매주 경주마의 혈통과 질병, 운동생리, 컨디션 등 전 분야에 걸친 경마 상식을 집필함으로써 경마팬으로 하여금 경마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또 전체 마적사항을 쉽게 정리함으로써 출주 마필에 대한 사전 지식 확보도 용이해졌다. 예를 들어, 기존에 마필의 산지, 성별, 마필의 털색을 의미하는 ‘한 수 갈’은 ‘한국 수(♂) 갈색’으로 변경되고, ‘출주 기간, 승군착순’을 의미하는 ‘4주, 3착승’은 ‘출주: 4주, 승군착순 3착’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도 종전 복잡한 경주 타이틀 부분의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초보 팬과 기존 팬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오늘의 경주」책자는 경마팬이 베팅을 하는 데 있어 아마도 가장 기본적으로 볼 내용인 ‘기수, 조교사, 마필’의 각종 과거 전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우선 첫째, 종전 해당 경마일 만 조교사별 경주마 출주현황과 기수의 기승현황을 게재하였으나, 토 · 일요일을 종합하여 게재함으로써 경마팬의 편의성을 높였다.
둘째, 기수, 조교사 성적란을 개선하여 기수 · 조교사별 통산 전적과 해당 월 전적, 그리고 각 승률과 복승률을 표시하여 초보 고객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특히 기수의 경우 통산 전적과 승률, 최근 1년간의 우승회수를 기록하여 해당 기수의 기승능력 판단에 도움을 주었다.
셋째, 해당거리 전적을 추가하여 거리에 따른 경주마의 기록변화와 체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단 · 중거리에서 잘 뛰던 마필이 처음 출전한 장거리 경주에서 맥을 못 추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는 모든 출주마의 해당 거리에서 뛴 기록이 표시됨으로써 손쉽게 거리 적응 능력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게 된다.
경마는 생명체인 마필과 기수가 하나가 되어 펼치는 레저 스포츠로서 단순히 과거 전적이나 기록만으로 순위를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그간 잘 뛰던 마필이 부상이나 질병이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 만약 이를 감안하지 못하고 베팅을 할 경우 생각지 못한 낭패를 볼 수 도 있다. 이처럼 베팅 포인트로서 놓쳐서는 안 되지만 정보 파악을 위해 짬을 내야했던 정보들을 ‘오늘의 경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선 경마팬의 요청사항이었던 과거 병력사항을 종전 1개에서 3개로 확대하여 승마 분석에 참고토록 하였다. 덧붙여 ‘경주로의 빠르기’를 추가하여 경주로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경주기록을 참조할 수 있게 하였다. 예컨대, 모래 주로의 특성상 동일한 함수율임에도 모래보충, 모래의 분쇄 정도에 따라 경마일별 경주기록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마사회 핸디캡퍼가 지식과 경험적 판단에 따라 매 경마일 평가하는 주로 빠르기를 지수화하여 표시하는 것이다. 끝으로 ‘재결위원 리포트’에서 밝힌 과거 해당경주별 ‘주요 특이사항’등을 게재하여 과거 경주 상황을 판단하고 당일 승마 선정에 참고가 될 수 있게 하였다.
한편 “더이상의 업그레이드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마사회 관계자가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는 「오늘의 경주」책자가 선보이면서 경마전문지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마사회가 새로운 경주 안내 책자를 홍보하면서 ‘「오늘의 경주」하나로 끝내는 경주분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 과연 경마팬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최근 사회경제 위축과 경마산업 감소 추세, 그리고 저가지로 인해 상당한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마전문지업계는 마사회가 선보인 「오늘의 경주」책자로 인해 자칫 경마전문지 시장이 또다른 한파를 겪지나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