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문영광, 스트레이트캐시

- 제14회 SBS배
- 지난주 조건 그대로, 1주일이란 시간이 변수
- 국산‘가문영광’, 외국산‘스트레이트캐시’ 자존심 대결 펼쳐

지난주 일요일(7월16일) 9경주에 펼쳐졌어야 될 SBS배가 오늘(7월23일) 제10경주에 펼쳐진다.
관심이 모아졌던 게이트 번호는 변화 없이 그대로 가져가며 달라진 건 ‘댄시즈라이크벨빗’의 기수가 천창기(기승 정지 유예)에서 함완식으로 바뀐 점이다.
결국 변수는 1주일이란 시간 동안 어느 마필이 지난주에 맞춰왔던 컨디션을 이번주까지 연장시켰느냐에 있다.
경주 거리 1400m 혼합1군 별정Ⅳ-C 방식으로 펼쳐지는 올해 SBS배는 국산 ‘가문영광’과 외국산 ‘스트레이트캐시’를 비롯해 총 10두가 출전해 총상금 1억2천만원을 놓고 암말 챔피언을 가린다.
올해 SBS배의 특징은 국산마들이 다수 출전했다는 점.
지난 마주협회장배에서 국산마 ‘스타우드’가 외국산마 경마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새강자’, ‘자당’, ‘즐거운파티’시대 이후에는 출전 빈도율도 크게 낮아졌고, 또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둔 마필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올해 SBS배는 가능성 있는 국산마들이 몇 두 출전해 이들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출전마들의 전력을 분석해보면 일단 ‘가문영광’과 ‘스트레이트캐시’의 맞대결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가문영광’은 지난해 코리안오크스와 농림부장관배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국산 4세마로 어느 덧 경마대회 3관왕 도전에 나선다.
순발력을 주무기로 지구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번 1400m는 능력 발휘에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고, 1군 승군 뒤 두차례 경주에선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직전 1800m에서 낙승을 거두며 100% 컨디션 회복을 보였다.
게다가 출발지도 1번 게이트라 더할나위 없는 찬스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스트레이트캐시’는 이번 SBS배를 앞두고 단계적으로 시행돼 왔던 암말 대회(JRA트로피, 세계일보배)를 모두 석권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여온 마필이다.
그러나 국산마들의 원정이란 새로운 벽이 생겼고, 특히 ‘가문영광’과의 대결은 "운명적 만남"이란 표현까지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형성된 라이벌 관계, 즉 18조(박대흥 조교사 ‘밸류플레이’)와 53조(김문갑 조교사 ‘섭서시’)의 경마대회 경합이 이번에는 ‘가문영광’과 ‘스트레이트캐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암말 대회만 고려해 본다면 53조의 ‘스트레이트캐시’가 18조의 ‘그랜드패스’를 두 번 모두 이겼는데 이번에는 18조에서 더욱 강한 ‘가문영광’을 출전시켜 설욕전에 나선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대비한 듯 53조에선 ‘필승강자’를 동반 출전시켰고, ‘필승강자’로서는 그동안 조건이 맞지 않아 암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한을 풀 수도 있을 것이다.
작전은 일단 ‘스트레이트캐시’는 선행, ‘필승강자’는 추입에 가까운 선입이 예상된다.
이런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어 볼 수 있는 마필에는 1군 강자 ‘히어컴스미미’와 ‘레벨업’, 국산 ‘정통성’과 ‘천수’등이 있다.
‘히어컴스미미’는 지난해 이대회 준우승 마필로 노련미로 중무장 한 상태며 ‘레벌업’은 3위 승군의 아쉬움을 만회할 다크호스다.
‘정통성’은 낮아진 부담중량과 능력 그리고 전개상 해볼만한 대회기 때문에 그동안 ‘가문영광’의해 가려진 역량을 맘 껏 발휘해 볼 수 있으며 ‘천수’는 명장 34조 신우철 조교사가 출전시켰다란 점에서 소위 일정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마필이라 할 수 있다.
고가에 수입된 씨수말의 수준에 걸맞는 씨암말이 SBS배와 같은 암말 그랑프리를 통해 발굴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김대유 기자 krj.co.kr


출전마 종합분석

가문영광(암4세, 18조 박대흥 조교사, 최춘섭 마주)
-국산마의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선, 추입이 가능한 마필이나 게이트 이점 좋아 초반 단독 선행이 가능해 전개의 유리함이 있다. 1400M 레이스에서 특히 강점 있어 현거리 유리할 듯 보이고 이미 국1군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손심을 걸고 우승에 도전할 태세다. 주어진 여건에서 선전하는 걸음을 기대해 본다.

레벨업(암5세, 3조 최영주 조교사, 이효선 마주)
-전성기의 실력 발휘! 이번이 호기다.
5세의 마필로 최근 성적을 떠나 전성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호기로 보인다. 초반 순발력 빠른 마필이 적어 선입 전개가 용이하게 이루어 질 듯 보이고, 최근 기승 기수인 임대규 기수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 절묘한 작전 구사가 기대된다. 뉴질랜드산 대표선수 자격으로 출주한다.

댄시즈라이크벨빗(암6세, 26조 안해양 조교사, 김휘남 마주)
-어떤 변수에도 적응 가능하다.
기복 있는 걸음이 다소 아쉬우나 이번 경주를 대비해 훈련강도를 높이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외1군 마필로 능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고 선, 추입이 가능해 경주 전개시 대처능력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대상경주의 사나이’ 천창기 기수가 기승한 만큼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천수(암6세, 34조 신우철 조교사, 김덕애 마주)
-강단마의 전형을 보여주마.
자그마한 마체에서 나오는 종반 추입력이 최대 장점인 마필이다. 최단거리에서도 추입력 발휘가 가능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순간 파워를 겸비해 출전 마필중 복병마로 인정된다. 조경호 기수와는 이미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히어컴스미미(암6세, 48조 김대근 조교사, 최상섭 마주)
-추입이라면 누구와 붙어도 해볼만하다.
외산 최상위군에 승군해서도 경쟁력 있는 걸음을 발휘하고 있는 마필이다. 최근 슬럼프 기미를 직전 화끈한 추입으로 입상에 성공해 상승세를 기대해 본다. 특유의 추입력은 상대마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아 종반 대역전극을 꿈꿔본다. 풍부한 경주 경험 또한 플러스 요인이다.

정통성(암4세, 29조 배휴준 조교사, 인원식 마주)
-내 상대는 바로 내 자신이다.
국산마 신예 기대주로 상대와 경주거리의 외적인 요소를 떠나 항상 기복 없는 걸음을 보여주는 믿음마이다. 4세의 마필임에도 큰 경기 경험이 많아 보유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본다. 순발력, 탄력 모두 겸비해 작전 전개의 용이함이 최대 장점이다.

웨스트슬루(암6세, 2조 김재복 조교사, 김한영 마주)
-무시하면 큰 코 다칠걸
객관적인 측면에서 드러난 능력상 다소 밀리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경주 1400M 레이스로 치러져 무시할 수 없는 마필중의 하나로 타 마필의 견제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전 경주 비교적 강편성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만큼 두 번째 경마대회 출전의 기회를 맞아 최선의 말몰이가 예상된다.

스트레이트캐시(암3세, 53조 김문갑 조교사, 전신전자 마주)
-외산마 신예 기대주! 내가 선두주자다.
보유한 잠재력 면에선 출주 마필 중 가장 으뜸이고 기승 기수 또한 가장 믿음직해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경주 경험은 적지만 연이은 강자들과의 대결로 인해 큰 대회 부담은 적을 것으로 본다. 별정 경주로 부담중량이 다소 높은감이 있지만 적정거리 만나 호성적이 기대된다.

필승강자(암4세, 53조 김문갑 조교사, 정덕용 마주)
-1400M? 최적의 경주 조건 만났다.
데뷔후 4연승을 거둘 만큼 기대를 모았던 마필이나 최근 경주에서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는 마필이다. 이미 외2군에서는 검증된 전력으로 최근 성적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일본산 경주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보여 지고 현거리 특히 강점 있어 동반 출주한 ‘스트레이스캐시’와 양동 작전을 기대해 본다.


작 성 자 : 김대유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