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6월부터 육성 순치마 우선 입사제를 시행했다.
육성 순치마 우선 입사제를 시행하게 된 배경에는 국내산 경주마의 경마공원 입사 전 기초순치 및 조교 완료를 유도하여 조교 검사 및 첫 출주 소요 기간 단축을 통해 경주마의 초기 활용율 및 마방 활용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마사회는 육성순치 조교 제도를 시행하면서 신마들의 경주로 훈련 및 첫 출주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전반적인 경마 싸이클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육성순치마 검사제도는 우선 입사 즉시 경주마 훈련이 가능한 수준의 인마 순치 및 기본 기승 훈련 수행 정도를 검사하고 있다.
검사는 경마장 입사전에 사전 시행하며, 이르 위해 제주 및 내륙지역을 구분하여 검사 장소 및 검사원 등 세부사항을 제주와 내륙으로 구분 운영하게 된다.
검사 내용을 자세히 보면, 기승적응 상태와 기승유도 순응상태, 그리고 발주기 사물 순치상태 등을 검사하게 된다.
검사 대상마는 각 항목별로 전항목을 합격해야 하고 한번 합격을 하면 3개월간 유효하다. 검사 합격한 마필은 3개월 동안 생년월일 기준이 아닌 육성순치 조교검사를 통한 T/O 배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육성순치 조교검사에 합격했더라도 3개월이 경과하면 다시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연 지난해 육성순치 조교 완료마의 우선 입사제는 어떤 결과로 나타났을까?
마사회 마사관리팀에서 밝힌 육성순치 검사 합격마 우선 입사제의 시행결과를 보면,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육성순치 검사를 5회 실시한 결과 148두의 예비 경주마가 검사를 받아 115두가 합격했고, 이중 지난해 12월까지 우선 입사 혜택을 받은 마필은 107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성순치 조교 검사 성과를 분석해 보면 육성순치조교 검사마의 경우 입사시 연령이 2.42세(883일령)으로 일반 입사마(2.5세, 914일령)나 제주경주마목장 육성마(2.47세, 902일령)보다 조기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1 참조)

▲표1

구분	외산마	국내산마				계
		조교검사마	일반입사마	제주경주마 목장육성마	소계
두수	105	107	197	16	320	425
입사연령	2.32세 (847일령)	2.42세 (883일령)	2.5세 (914일령)	2.47세 (902일령)	2.43세 (903일령)	2.41세 (889일령)

또한 초기 활용을 보면, 조교 검사마의 경우 발주검사를 통과하는데 68일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나 다른 경우에 비해 빠르게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행검사를 통과하는데는 84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 외산마나 제주경주마목장 육성마에 비해 기간이 더 많이 소요됐다.(표2 참조)

▲표2

구분		외산마	국내산마				계
			조교검사마	일반입사마	제주경주마 목장육성마	소계
발주 검사	합격두수(두)	57	74	94	9	177	234
	합격율(%)	54.3	69.2	47.7	56.3	57.7	56.0
	소요기간(일)	75	68	79	72	73	74
주행 검사	합격두수(두)	35	50	66	6	122	157
	합격율(%)	33.3	46.7	33.5	73.5	39.2	36.3
	소요기간(일)	81	84	93	79	85	83

이것을 토대로 마사회는 육성 순치 조교 검사마의 조교 검사 합격 비율이 가장 높으며, 일반 입사마 대비 약 13.2%가 향상되었고, 육성 순치 조교 검사 합격마의 발주주행 조교 검사 합격 소요기간이 일반 입사마 대비 약 11-16%(9-11일) 단축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치 및 부조 적응 여부 위주의 조교 및 검사로 입사후 발주 검사에는 상당 부분 도움이 되나, 순발력 및 지구력 위주의 체력 강화 훈련의 미검증으로 주행 검사를 위한 추가 조교 기간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육성순치 조교 검사마에 대한 마필관계자(조교사,기수 마필관리사 등)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실제 입사마의 양호한 순치 결과에 대해 대부분 만족도가 높고, 육성 순치 조교의 조기 시행에 대한 인식 변화로 초기 활용율 제고 노력을 위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사회는 향후 검증 기간의 연장에 따라 초기 활용 실적의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입사 시점에서 조교 검사마의 연령이 일반 입사마보다 1개월 정도 어린 반면 합격두수 및 소요 기간 등 전 부문에서 앞서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검증 기간의 연장에 따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사회는 2005년 육성 순치 조교 합격마 우선 입사제를 시행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제도 개선 계획을 내놓고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관련 여건의 변경으로 검사 체계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된 제도를 보면 육성 조교마의 적기 도입 장려금을 두당 300만원씩 지급하며, 입사 T/O제하의 육성 순치 조교 검사 합격마의 우선 입사권을 강화하고, 앞으로도 입사 T/O 우선 배정 및 배정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개선 내용을 살펴보면, 검사 수준 강화를 위해 발주 조교 수준 검사 부문에서 순치·순응 상태+조교(발주기·주행) 수준 평가로 강화했다.
그리고 강화된 검사 수준 수행이 가능하도록 검사 장소 지정 요건을 강화했고, 검사 신청 자격도 만 2세 국내산마로 한정했다. 또한 우선 입사 자격 유효 기간도 2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보다 자세한 개선 계획을 보면, 검사 수준 강화를 위해 과거 순치·순응 정도 평가에서 조교수준(발주 조교)을 추가한다.
발주 조교 상태에선 발주기 진입 여부 및 안정성, 발주기내 주립 상태, 주립후 속보 발진 상태 등에 주안점을 두며, 주행 조교 상태에선 발진 후 속보 주행 상태(직진성 및 기승자 부조 인지), 속보후 구보(답보 변환) 진해 상태, 기승 조교 적응 상태 등을 보게 된다.
검사 장소 기준 변경에선 발주기, 마장, 주로 등인데, 제주와 내륙에 각각 2개 목장이 해당된다.
검사마 신청 자격 기준 강화는 이전 24개월령 이상 경과 국내산마로 되어 있던 자격기준을 만 2세 국내산마로 한정했다.
이같이 연령 제한을 강화한 것은 2세마 순치·조교 강화 및 중요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경주마 입사 T/O제 실시에 따른 배정은 대부분 2세마를 대상으로 배정 신청하고 있어, 경주마 가용율 향상을 위해 2세마 위주 조교 강화 및 활성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우선 입사 자격 유효기간을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한 것은 육성 순치 조교 검사 신청 두수 증가에 따른 합격마의 경마공원 입사 대기 기간 장기화로 육성 순치 조교 효과 감소 및 경주마 조교 연계 트레이닝 추진이 곤란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편 육성 순치 조교 검사 검사원 운영도 개선했다.
과거 제주·내륙 지역별로 각 3명씩 구분 운영을 했으나 제주·내륙 검사원을 통합 운영하게 됐다. 검사 통합 운영시 평가 인정기준은 2명에서 3명으로 변경되었다.
결론적으로 육성 순치 조교 검사 합격마 우선 입사제도 시행은 마사회가 의도한대로 2세마의 조기 투입을 가능케 했고, 조기 순치로 인해 경마공원 입사후 실제 경주 투입 시기도 상당히 앞당겨져 있다.
하지만 마사회에서 분석한 것처럼 순치 및 부조 적응 여부 위주의 조교 및 검사로 인해 경마공원 입사후 발주 검사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나타냈지만, 순발력 및 지구력 위주의 체력 강화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주행 검사를 통과하는데는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가 올해 새롭게 개선한 육성 순치 조교 검사를 통해 보다 국산마들의 조기 완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