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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주몽전통문화예술원(원장 최기영)과 마필문화사업단 ‘여명’ 소속 관계자들이 주도했다. 특히 대부분 몽골인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마상공연 팀과 달리 주몽팀은 전원 국내인으로 게다가 이제 고등학생인 학생들로 구성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무대에 선 두 명은 경북인터넷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세운, 김수용 학생. 이들은 최치영 봉화군승마교육훈련원장과 권성일 수석교관으로부터 승마 체험을 하다가 말이 좋아 마상재 단원으로 활동하게 된 케이스. 두 학생 모두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꾸준히 연습, 훈련하며 우리 마상재와 마상무예 문화가 후대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연신 구슬땀을 흘리며 매진 중이다.
마상재를 체조와 승마가 결합된 완벽한 예술, 말과의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게 목표다. 한복 대신 몸선을 갖추기 위해 복장은 현식으로 하기도 한다. 일반 승마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사소한 것부터 기술까지 신경 쓰고 있으며 평일에는 체력 운동도 하고 있다.
이들은 승마산업 육성보다 교육을 활성하는 방식이 우선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체육 시간에 승마 교육을 하면서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것. 최치영 원장이 먼저 교육 기부로 무료로 시작하며 활동이 시작됐다는 후문.
제60회 백제문화제 공연, 새만금대회, 완주군 말 축제 등 각종 승마대회와 지역 축제, 말 관련 축제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마상무예 복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 학생은 말 관련 대학에 진학해 한국마사회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다. 경험이 적어 심리적 두려움을 극복하는 일이 과제지만 훈련에 매진하고 마상재와 무예 연구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넘어서 세계에서 으뜸가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개인의 교육 기부에만 의존하니 수익이 원활하지 않다. 최치영 원장 혼자서 동분서주하며 수입을 찾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상황. 최치영 원장은 경제적으로 많이 못 도와도 말 타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연구도 하고 있다.
최치영 원장은 “조선 후기 이후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며 말이 사라지면서 우리 고유한 문화도 사라졌다”며 글로만 남아 있는 우리 마상재 복원에 힘쓰고 있다. 마상무예와 마상재는 조선통신사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영천시는 일본에 요청에 의해 12번 파견된 조선통신사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고장이기도 하다. 매년 영천문화예술제 기간 동안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을 하고 각종 공연을 시행하는 것도 우리 말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의지 때문. 영천시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하고자 준비 중이다.
매일 세 차례 진행된 공연마다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다양한 기마술과 전통무예가 눈앞에 펼쳐질 때는 탄성이 터졌다.
이에 대해 김영석 영천시장은 “마상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해 영천만의 문화콘텐츠를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다. 내년부터 조양각 앞 영천강변공원에서 매월 마상재 시연을 상설화하여 실시할 것”이라며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를 영천의 대표 문화브랜드로 만들어 전국에 영천문화를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