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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8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5회 말조련사 실기 시험’을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경기장에서 진행했다.
이번 시험에는 총 139명의 지원자가 참가해 말산업 관련 자격증 취득에 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말조련사 자격 취득을 위한 응시자들은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둔 12일. 한국마사회 휴무일인 관계로 렛츠런파크 서울은 한적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말조련사 실기 시험이 펼쳐지는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경기장은 말조련사 실기 시험을 치르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뜨거웠다. 한여름의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한낮에는 더위가 느껴질 만큼 찌는 날씨였다.
배정된 번호에 따라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응시자들은 관중석에 안자 숨죽인 상태로 앞서 진행되는 실기 평가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고요한 기다림 속에 실기 평가를 마친 일부 응시자가 관중석으로 돌아오자 그 주변으로 몇몇 다른 참가자들이 모여들어 이것저것 묻는다. 장내가 조금 소란스러워지자 진행요원이 시험을 마친 응시자에게 신속히 퇴정을 요구한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대한 통제가 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려는 모습이었다.
35번!
정적을 깨고 진행 요원이 번호를 호명한다. 관중석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응시자가 본인의 장비를 챙겨 본부석 앞으로 향한다. 신분증을 통해 본인임을 확인하고, 실기 시험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호명된 번호의 응시자들은 본부석 앞에서 신분증 확인 후 평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실기 시험은 본인들이 타던 말로 평가를 치르는 게 아니다. 응시자 대부분은 배정된 말이 본인에게 익숙지 않아 진행요원으로부터 말을 넘겨받고나서 고삐에서부터 박차까지 자신에게 맞춰 재조정한다.
어떤 응시자는 본인이 챙겨온 박차가 너무 약해 말이 움직이질 않자 시험 진행 요원에게 다른 박차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다.
▲익숙지 않은 말로 실기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응시자들은 자신에 맞게 각종 장구류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실기 평가에 앞서 예비 연습장에서 말과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생각처럼 말이 말을 듣지 않는 모습도 연출되기도 한다.
실기 시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말산업 관련 학과 학생들이 진행 도우미로 나섰다. 응시자들이 기승할 말들을 마방에서 끌고 오가는 일부터 각종 장비를 챙기고, 말똥 치우는 일까지 도맡아 했다.
진행 도우미로 나선 한 학생은 “진행 도우미로 참가하게 자격시험 현장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다음번 응시자로 자격시험장을 찾았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진행요원으로 소감을 전했다.
▲말조련사 실기 시험 진행요원으로 나선 전주기전대 학생들 모습.
실기 시험을 마치고 퇴정하는 응시자들에게 오전에 진행된 필기시험 난이도는 어떠했는지 물었다. 어떤 응시자는 “필기시험 난도가 너무 높아 이번 시험은 떨어진 것 같다”며 엄살을 부린다. 또 다른 응시자는 “말 관련한 국가 자격증인데 너무 쉽다면 자격증의 가치가 작고, 희소성도 떨어지는 게 아니냐”며 현행 시험 난이도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총 139명이 참가한 이번 시험에는 말산업 현장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말산업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승마 교관, 조교사 등 말산업 관계자들도 응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직 조교사로 활동 중인 서인석 조교사는 “내 나이가 벌써 50세다. 다소 고령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내가 가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시험 응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