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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5년간 조릿대 관리 방안 연구
제주마와 한라마가 한라산 해발 1천600ｍ 만세동산에 함께 올랐다. 식물 생태계를 교란하는 ‘조릿대’를 제거하기 위한 것.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7월 중순부터 한라산을 점령한 조릿대를 제거하기 위해 제주마와 한라마 4마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10월 초까지 75일 동안 활동한다.
말 1마리는 하루 18∼24㎏ 정도 조릿대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측은 한라산을 뒤덮어 다른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조릿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말 방목’을 선택했다.
조릿대는 근경 번식과 폭넓은 환경 적응력으로 한라산 주요 하층 식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1980년대 중반 제주마 방목 금지 이후 환경 변화 등으로 분포 권역이 한라산 고지대까지 확장되는 등 다른 식물 생태계를 잠식해 왔다. 이에 따라 학계를 중심으로 제주 조릿대의 우점(優占) 원인 규명과 분포 실태 파악 등 다양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먼저 문화재청으로부터 연구 목적의 현상 변경 허가를 받았다. 라이다(LiDAR) 촬영 방식으로 만세동산을 측량하고, 조릿대가 들어선 1㏊ 면적에 사각으로 철조망을 둘렀다. 철조망 안쪽의 식물상을 조사하고 나서 말을 들여보냈다.
말을 방목하는 방법은 선행 연구에서 힌트를 얻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의 김현철 녹지연구사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해발 약 600ｍ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열안지방목장과 제주시 공동묘지 인근에서 ‘제주조릿대의 말 사료가치 평가’와 ‘제주조릿대의 생태학적 특성 및 관리방안’이란 두 가지 연구를 진행, 연구 결과 말은 조릿대를 아주 잘 먹어 사료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제주조릿대 관리 방안 연구’ 실험은 이전 근거들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진행한다. 실험은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가 함께 한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이번 실험에서 말 방목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해발 1800m 장구목에서 사람이 직접 조릿대를 베어내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5년 뒤에는 말 방목 실험구와 사람이 베어내기를 한 실험구의 조릿대 생육 상태와 종 다양성 등을 비교 분석한다. 비용도 비교해 투자 대비 효과가 좋은 방법을 가려내며 연구가 마무리되면 주요 식물들이 자생하는 지역의 조릿대 번식을 막기 위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현철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연구사는 “식물 생육이 늦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아고산대에서 장단점을 분석해 5년 후 정확한 관리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라산 말 방목은 30여 년 전 식생 보호 등을 이유로 금지됐으나 생태계의 다양성 보존 방안의 하나로 다시 방목이 검토되면서 한라산에 말들이 뛰노는 목가적 풍경이 관광자원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7월 28일 실국장급 및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농축산식품국장 직무대리에는 윤창완 과장이, 축산과장에는 김경원 축산진흥원장이, 축산진흥원장에는 김창능 축산정책과장이 임명됐다. 윤창완(58) 농축산식품국장 직무대리는 1985년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 감귤특작과 감귤정책담당, 친환경농정과 친환경농업담당, FTA대응추진팀장, 친환경농정과장, 감귤특작과장 등을 역임했다. 김경원(58) 축산과장은 1987년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 축산정책담당, 축산진흥원장 직무대리, 축산진흥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김창능(58) 축산진흥원장은 1986년 공직에 입문해 축산진흥원 축산지원과장, 제주도 축산정책담당, 말산업육성추진팀장, 축산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제주마와 한라마가 한라산 해발 1천600ｍ 만세동산에 함께 올라 식물 생태계를 교란하는 ‘조릿대’ 제거에 나섰다.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