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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연구비 부족…말산업연구소 연구 기능 강화해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 연구가 튼튼해야 하는 것은 말산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동물자원과학회 산하 마(馬)연구회(회장 정승헌)가 ‘국내·외 말 관련 연구 결과 집중 발표회’를 열고 말 관련 연구 사업의 다양화를 위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6월 23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글로벌컨벤션플라자 516호에서 열린 이번 발표회에는 번식, 유전체, 재활승마 등 연구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말 관련 연구의 다양한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윤민중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교수가 ‘국내산 말 정액 희석제 개발’을 발표한 데 이어 이인형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말 운동 능력 검사를 위한 무선 기반 말 심전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및 조교 현장 적용 연구’, 정태운 전주기전대학 마사과 교수가 ‘재활승마 연구 동향’, 도경탁 제주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가 ‘말 유전체 연구 동향과 품종 특성 연구’, 이가은 마연구회 선임연구원이 ‘말 위궤양 치료제 개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윤민중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교수는 승용마의 적극 생산을 위해 정액희석제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정액희석제를 사용할 경우, 말 정액량을 늘려 한번 사정된 정액을 여러 암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정자 생존 기간 또한 길어진다. 연구에서는 서러브레드 경주퇴역마 4두의 정액을 채취한 뒤 정자 총 운동성 및 직진 운동성 등을 살폈다. 윤민중 교수는 앞으로 해외에서 판매하는 정액희석제의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 실험 등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다.
이인형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첨단 IT기술을 이용해 선진화된 말 조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무선 기반 말 심전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무선 기반 말 심전도 모니터링 시스템은 군사 기능에 기반해 말의 위치와 심박 수를 파악하는 기계다. 말에 부착하는 기계이다보니 크기가 매우 작으며 경마계에 적용할 경우 잠재적 우수마 선별 및 육성 조교, 공정 경마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복대에 부착해 심박 수를 측정하며 휴대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정태운 전주기전대학 재활승마과 교수는 재활승마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운 교수는 재활승마의 선행 연구 동향을 발표하고 다각도에서의 재활승마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활승마 연구 대상은 다양하게 이뤄져야 하는 데 비해 지금까지의 연구 논문들은 뇌성마비, 지적장애 중심이라며,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연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도경탁 제주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경주마의 유전 형질이 어떻게 발현하는지에 관해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서러브레드는 강도 높은 조련 및 훈련으로 받는 운동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데도 불구하고 골격근의 가소성이 우수해 회복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파악했다. 도경탁 교수는 유전체 연구로 어린 말의 능력을 미리 파악 가능하다면 조기 순치가 이뤄져 경마계 발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연구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승헌 마연구회 회장은 “말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비가 너무나도 부족해 열악한 여건에 높여있다”라며, “말산업 분야별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정부가 R&D 부문에 적극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윤민중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교수는 “말 분야 R&D는 말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며, “말 두수가 적다는 이유로 연구비 제공에 난색을 표하는 곳이 많다. 다른 말 선진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말’만 연구하는 연구사업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마(馬)연구회가 6월 23일 ‘국내·외 말 관련 연구 결과 집중 발표회’를 열었다. 사진에서는 윤민중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교수가 ‘국내산 말 정액 희석제 개발’을 발표하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