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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경로·우수 경주마 구입 기회…공정한 시장 형성 유도 계기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2023년부터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단독으로 경주하는 제주마의 생산과 육성을 위한 본격 행보가 시작됐다.
(사)제주마생산자협회(회장 박근홍)는 6월 2일 목요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2016년 6월 혈통 등록 제주마 경매’를 시행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 제주마주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경매에는 1~3세의 혈통 등록된 제주마 총 35두가 상장됐다.
경매 당일 12시부터 상장마 사전 예시를 하며 14시부터는 본격 경매를 실시한다. 구매를 희망하는 구매자들은 두당 선납금 100만 원과 함께 신청서를 작성해 경매 당일 12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경매는 전자호출식과 호가 방식을 병행해 시행한다.
구매 신청 접수처는 (사)제주마생산자협회로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15길 13, 2층 3호이며 전화(064-711-4436) 또는 팩스(064-711-4435)로 문의하면 된다. 선납금 및 경매 대금 송금 계좌는 (사)제주마생산자협회 계좌(농협: 351-0881-3680-13)로 하면 된다.
제주마 경매와 관련, 이전까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이 주관해 여러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 지난해는 서귀포시 축협 가축시장에서 공매를 통해 30두를 매각하며 평균 낙찰 총액 1억4938만 원, 전체 평균 낙찰가 497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2월 선출된 박근홍 제9대 제주마생산자협회장은 제주마가 새로 출발하는 ‘원년’을 선포하고 대외 홍보와 농가 교육, 수익 창출 사업 등에 앞장서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경매는 그 첫 시작으로 기존 방식을 탈피, 마주가 원하는 경주마로만 상장 요건을 하고 순수 마주를 상대로 열리는 경매다. 또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시설과 인력을 지원받아 새로운 경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근홍 제주마생산자협회장은 “이번 경매는 생산농가의 제주마 판매 어려움을 해소함은 물론 마주 분들에게는 희망하는 우수한 경주마를 구입하는데 있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투명한 민간거래 시장 기반 조성으로 제주마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한편으로는 경매 프로세스 및 매매 계약 체계를 정립해 공정한 시장 형성을 유도, 제주마의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건전한 경마와 문화산업을 통한 관광 진흥은 물론, 제주 지역 경제와 말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마는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농기계 보급 확대 등에 따라 사육 두수가 점차 감소하자 제주도는 1982년 5월 조랑말 경주를 정부에 요청했다. 1986년 2월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후 86년 조랑말 경주 시행 승인을 받았고 87년부터 89년까지 시범 경주를 시행한다.
1990년 4월, 조랑말을 보호 육성하고 관광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렛츠런파크 제주(구 제주경마장)가 준공됐고 10월 28일 제주 경마가 최초로 시행된다. A-D 등급으로 나눠 1천179두가 출전했으나 3년이 채 안 돼 자원 부족과 마주 반발로 혈통과 상관없이 ‘체고’를 제한하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마를 시행하게 된다.
혈통 관리의 필요가 대두되면서 제주도와 한국마사회는 수차례 용역 사업과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2000년 5월 제주마 등록 기관으로 축산진흥원을 지정하고 같은 해 7월에는 제주마 등록 관리 규정을 제정·공포한다. ‘기초 등록’을 실시하기 위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3,310두에 대해 채혈과 유전자 분석 등을 한 결과 174두(합격률 5%)에 대해 기초 등록이 이뤄졌다.
국정감사 때마다 등록 제주마 경주의 시행 필요성이 지적되자 이후 2002년 7월 28일부터 기초 등록된 제주마 경주가 첫 시행됐고, 2005년 한국마사회는 등록 제주마 경주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2016년부터 1.5경주씩 증가시켜 2020년까지 100% 등록 제주마 경주를 시행한다는 것. 이후 축진원은 해마다 제주마를 분양하고 경매를 실시했지만, 기초등록마의 혈통 불분명성 문제가 불거졌고 등록 관리 업무에 있어 부적절한 과정이 특별 감사에서 드러나며 논란은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2월 17일 ‘제주 말산업 상생 발전을 위한 합의안’이 통과됐다. ‘천연 기념물’ 제주마는 2023년부터 제주 경주를 독식하게 됐고, 경주에서 퇴출하는 한라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승용마로 육성한다는 방침이 확정됐다. 이번 6월 제주마 경매는 새출발하는 제주마생산자협회의 중요한 기획 사업으로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제주마생산자협회는 6월 2일,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2016년 6월 제주마 경매’를 시행한다. 이번 경매는 혈통 등록 경주마 35두가 상장됐다.(사진= 제주마등록관리시스템 갈무리).
이용준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