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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강연 중 가장 강조되는 말은 “경마산업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였다. ‘경마=도박’이라는 왜곡된 인식과 풍조 때문에 경마산업의 어려움은 분명 있지만 한국 경마가 올해 7월부터 파트2로 승격되는 성과가 있고, 경마산업계가 뼈를 깎는 자세로 쇄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말이었다. 30여 년간 말과 함께해온 그의 말(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강연에 앞서 말(馬)과 얽힌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수강생들의 관심을 끈 뒤 본격적으로 ‘말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말산업육성법이 어떻게 제정이 되었는지, 말산업이 왜 중요한지, 한국 말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등등 수강생들이 평소에 궁금해 온 말산업 전반의 화제들에 대해 설명해 말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어 사감위법 시행에 따른 경마산업의 위축, 말 생산 농가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듣지 못하는 마사회의 안일한 태도, 통합은 됐지만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은 승마협회의 상황 등 말산업계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과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울러 2022년 경주마 퇴출이 확정된 한라마의 활용 방안이 현재 말산업의 큰 화두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비판에 그치지 않고 해결 방안들도 몇 가지 제시했다. 말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교육부 등 여러 부처의 소관 범위에 걸쳐 있는 만큼 정부 부처 간의 협력이 요구되며 범(汎)정부적인 전담 부서를 설립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법제의 정비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어느 분야에도 해당하는 부분이긴 하나 말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용을 받는 법제들이 상충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는 것이다. 말산업육성법의 원활한 집행을 위해서는 법제들의 정비가 선제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본 강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승마를 비롯해 말산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말산업 선진국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의 말산업과 비교·설명하며 영국과 프랑스처럼 경마산업과 승마산업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말산업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지자체가 각자 개성을 살려 이색 승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고, 전국소년체전에 승마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유소년 승마의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강연을 마치며 “말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로 더 잃을 것도 없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말산업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번 강연은 말을 사랑하는 수강생들의 뜨거운 학구열과 관심을 반영하듯 예정시간보다 긴 시간동안 진행됐다.
한편, 세종대 승마CEO 과정 동문 17명은 중국서부마술협회 상하이 지회의 초청을 받아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다. 국내 CEO들이 중국 승마산업 시찰을 하는 이번 건은 양국 최초의 ‘승마 기업인’ 교류의 장이다. 중국서부마술협회 측은 각 지역 회장이 참석, 의전에 나서며 양국 교류를 위해 적극 협조한다고 알려졌다.
▲김문영 대표가 승마문화CEO 6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