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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입장에서 전 과정 여과 없이 송출, 안내서 노릇 톡톡히 해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전성기를 구가 중인 이경규가 이번에는 말(馬)방에 도전했다.
마리텔은 2015년 설특집 파일럿 방송 당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정규편성된 화제의 프로그램이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자리한 인터넷 방송을 브라운 방송과 접목시켜 예능프로그램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된 5~6명의 전문가가 각자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고 직접 PD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고 시청률과 시청자 수를 조사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TV 정규방송에는 인터넷 생중계를 재편집하여 송출하게 된다. 가수, 개그맨 등의 방송인뿐만 아니라 사업가 백종원, 뷰티크리에이터 정샘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출연해 인지도를 넓힌 바 있다.
최근 마리텔의 대세는 단연 개그맨 이경규다. 이경규는 누워서하는 방송 “눕방”, 낚시방송 “낚방”으로 전회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일(일) 진행된 MLT-25 생중계에서 이경규는 “안녕 말♡”이라는 제목으로 “말방”에 도전했다.
승마장을 찾은 이경규는 기승하게 될 말 ‘하이드로’에게 직접 준비해온 당근을 먹이는가하면 빗질부터 말굽청소까지 도맡으며 친해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특히 빗질과정에서 이경규는 급격히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특유의 “버럭” 캐릭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로에게 충분히 익숙해진 후 이경규는 재갈과 안장을 채운 ‘하이드로’와 함께 실내 승마코스로 향했다. 전문 승마인의 시연이 끝나고 보호장구와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쓴 이경규가 마침내 ‘하이드로’의 등에 올랐다. “생각보다 높다”는 등 말에 오른 소감을 전한 이경규가 막 평보에 도전하는 순간 전반전이 종료됐다. 시청률 조사 결과 이경규가 진행한 “안녕 말♡”은 압도적인 1위. 이경규는 “말 2분 타고 1등했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진 후반전에서 이경규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여 승마에 도전했다. ‘하이드로’ 외에도 다양한 말에 기승을 시도한 이경규는 또다시 지친기색을 드러내며 불만을 토로했으나, 마지막 말에 기승해서는 프로선수 못지않은 기승실력을 뽐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경규의 “말방”은 초보인 이경규가 승마에 도전하는 일련의 과정을 생방송으로 여과 없이 송출해, 다소 생경할 수 있던 대중에게도 자연스럽게 세부사항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냈다. 더불어 시청자들은 중간중간 드러난 말의 순진무구한 매력에 푹빠졌다는 댓글을 연이어 남기기도 했다.
이경규는 “인류역사상 가장 큰 도움을 준 동물은 말”이라며 승마가 대중화되길 바라며 이번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과거 이경규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도 딸 이예림과 함께 스크린 승마장을 찾아 함께 새로운 취미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경규의 “안녕 말♡”이 포함된 마리텔 정규방송 버전은 16일(토) 밤 11시 15분 MBC를 통해 송출됐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