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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첨예한 문제가 된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장 변경과 관련해 제주지방법원(법원장 김창보) 제2민사부(유석동 부장판사)가 2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에서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사)대한체육회와 (사)대한승마협회를 상대로 5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가운데 재판부는 변호인단을 이끌고 승마 경기장을 직접 찾은 것. 이날 현장에는 담당 재판부와 법원 관계자, 양측 변호인과 증인, 취재진 등 30여 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승마경기장을 둘러보고 각종 시설물을 직접 만져보며 확인 작업을 벌였다.
대한승마협회 변호인 측은 승마경기장 변경 원인으로 바닥 자재와 배수 문제, 펜스, 마사 배치 문제를 지적했다.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기에는 이곳 시설이 미흡해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것. 특히 실내외 마장에 규사(석영모래)가 아닌 바닷모래로 조성했고, 배수도 잘 되지 않아 말이 다칠 수 있다고 했다.
제주도 변호인 측은 공인 기준에는 어떤 재질로 깔아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반박했다. 배수 논란에는 직접 하수구 뚜껑을 열어 물이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설계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펜스 높이 또한 설계상 문제가 없고 옹벽과 거리를 둬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철재 물통에 고무판을 두르는 등 대대적 보수 작업을 진행, 문제점을 모두 보완했음에도 협회가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대한승마협회가 시설과 안전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경기장을 변경한 것이 정당한지의 여부를 판단하고 오는 12월 24일 손해배상 청구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는 제95회 전국체전 승마경기에 대비해 경기장 시설에 60억 원, 진입로 확포장 9억 원 등 총 72억 원을 투입했다. 31억 원이 지방비며 제주대학교 측도 12억 원을 추가로 부담했다.
▲제주대학교 목장 인근에 조성된 승마경기장 실내마장 입구. 기자가 지난해 9월 이곳을 찾았을 때 한 관계자는 대회 진행을 위해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준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