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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상 접목한 개막 퍼포먼스 호평…‘양극화’ 현상은 ‘씁쓸’
(사)한국승마인(대표 박윤경)이 주최한 제2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이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민간 주도의 국내 최대 승마페스티벌의 화려한 면모를 선보였다. 사흘간의 일정 동안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방문, 승마 대중화와 저변 확대란 화두에 반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5시부터 연예인 이훈 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 참석한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아쉽게도 우리나라 승마는 대중화까지 아직 길이 멀다. 정부는 생활 속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승마문화가 좀 더 대중화될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늘 이 페스티벌을 통해 말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명희 새누리당 의원은 “천고마비의 계절, 호수공원에서 시민들과 이번 축제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 도심 속으로 시민을 찾아온 페스티벌로 마련됐는데 말과 사람이 어떻게 하나 되는가를 잘 지켜보고, 앞으로도 말을 많이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캐주얼 승마’란 주제에 맞게 개막 공연은 화려하고도 편한 무대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개막 공연에서는 이번 대회 홍보 대사로 임명된 전재희 선수와 재능 기부로 페스티벌 MC로 낙점된 이훈 씨가 공동 사회를 보며 공연 기획과 승마에 대한 설명을 쉽게 풀어가며 관심을 유도했다.
개막 공연은 아버지와 딸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한 공람마술과 마장마술, 장애물 시범 공연은 적절한 영상과 음악을 통해 원숙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수준 높은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벨기에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시니어 챔피언을 지낸 리벵 드보(Lieven Devos)와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뉴질랜드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스테판 반 잉겔금(Stefan Van Ingelgem)이 한국 선수들과 함께해 생활 속으로 고스란히 녹아든 선진 승마문화를 멋진 공연 형태로라도 엿볼 수 있었다는 후문. 홍보 대사 중 한 명인 황혜림 선수의 ‘그리움1’ 마장마술 공연은 그중 단연 백미였다. 음악 선정과 퍼포먼스, 영상미가 ‘삼위일체’돼 공연의 전반적인 수준도 높였다는 것.
공연과 대회 진행 모두 철저하고도 꼼꼼한 기획에 따라 진행돼 우리 말 축제의 수준이 진일보했음을 보여 줬다. 무엇보다 각계각층이 모인 민간 차원에서 비인기종목인 승마를 육성하고자 재능 기부 등 순수한 열정으로 하나의 팀을 꾸려 만들어 낸 모두의 ‘작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공연 참가자들, 행사 진행자들 모두 이전과 달리 젊고 신선한 세대와 단체가 함께해 자칫 식상할 수 있었던 분위기도 반전, 승마계 및 말 문화 공연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선보였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제2회 코리아승마페스티벌은 승마 체험 이벤트, 승마대회 참여와 관람, 그리고 말산업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관 운영 등으로 대중에게 친근감을 제안하고 말과 일반이 상호 교감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종합 승마축제로 한국 승마의 미래와 희망을 제시했다는 찬사도 쏟아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유소년 선수들이 민간 대회인 ‘주니어클럽 챔피언십’과 ‘인터네셔널 주니어클럽 챔피언십’ 경기를 통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한 기획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대회 개회식과 관련해서는 승마 대중화란 취지가 무색하게 주요 내빈과 초청인들 위주로 자리가 배정, 초대받지 못한 일반 대중들은 인근 육교 등 멀리서 행사를 지켜보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해 옥의 티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먹고살기 힘든 대다수 대중에게 ‘승마 품격’의 생활화는 아직 낯설기에 승마와 ‘대중화’가 안고 있는 딜레마의 근본 문제는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용준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막식에서 재능 기부로 사회를 본 이훈 씨는 “승마는 귀족스포츠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승마스포츠를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며 재치 있고 순발력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이날 대회 우승자에게 시상하는 장면. 민간 주도의 승마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이 수여되는 것 역시 처음이다.
▲용인포니승마클럽(대표 최태훈·박선영 기획실장) 소속 유소년 선수들은 주니어클럽 챔피언십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개막 공연의 백미는 아버지와 딸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한 황혜림 선수의 ‘그리움1’ 마장마술 공연이었다.
▲초대받지 못한 일반 대중은 인근 육교 위에서 개막 행사를 지켜봐야했다. 반면 주요 내빈들은 무대 정중앙의 객석에서 디너를 즐기며 관람, ‘승마 대중화’란 취지가 무색한 풍경이 연출됐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