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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연구소 설립·용어 정립·현장에 걸맞은 발전 방향 등 논의
역할 분담 통해 제2차 육성5개년종합계획 책임 있는 정책 수립 요청
산학연 소속 실질 전문가들과 특구 지정 지자체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2차 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획 수립 준비 단계에 있는 우리 말산업계 발전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동물자원과학회 산하 마(馬)연구회(회장 정승헌 건국대 교수)는 8월 25일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관 304호에서 ‘2015년 하계 심포지엄’에 이어 ‘마연구회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승헌 마연구회 회장이 간담회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이상영 전(前) 한국마사회 부회장 겸 말산업육성본부장, 최귀철 말산업연구소장, 강원명 제주특별자치도 말산업육성팀 사무관, 안규섭 영천시 말산업육성과 과장, 안병우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부장, 서동영 한국말산업연구회장, 윤민중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교수, 이인형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외에도 승마클럽 및 목장 관계자, 수의사, 보험 관계자 등이 자리에 참석했다.
정승헌 회장은 지난 2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직접 주관한 말산업발전협의체 회의와 관련해 제2차 말산업육성5개년종합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과거를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1차 종합계획이 의욕이 앞섰다면 2차 때는 백화점식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 우선순위를 고려해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했다.
지난 2년간 한국마사회 부회장 겸 말산업육성본부장을 역임한 이상영 부회장이 간담회에 특별 참석, 모두 발언을 통해 소회를 밝혀 주목받았다. 재직 당시 이상영 부회장은 승마산업 발전을 위해 유소년 승마 활성화와 포니 대회 유치 등 각종 성과를 보였고 보험·안전사고 등 승마산업계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앞장섰다. 특히 승마클럽 경영자 및 현장가들과 소통하며 실질적 정책과 대안을 제시, 우리 말산업 발전의 초석을 놓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상영 부회장은 “2년이라는 시간이 짧고도 길었다. 무척 바빴지만 별로 한 것은 없는지 자성하고 있다”며, “마사회에 와서 백지에 새 그림을 그리듯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다. 경마와 승마산업의 간격이 심해 이를 희석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또 “우리 말산업이 아직 초창기이기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통계나 말 두수 등 관련 기반이 부족하다. 외형적인 것만 추구하기보다 안에 있는 과정을 잘 만들어갈 때”라고 말했다.
특히 재임 기간 중 승마산업의 효율적 발전과 경마산업 파트2 진입을 위해 고민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세부적인 그림 없이 육성한다는 건 뜬구름 잡는 얘기”라며, “승마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를 계속 마련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말의 생리와 복지 고려한 육성 인프라 필요”
“보험사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 마련”
“민간에서 연구자료 공유·홍보 통해 기반 조성”
심포지엄에서 ‘말의 위궤양 발생 빈도와 위험 인자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던 이인형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말의 생리를 고려한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 말을 탈 수 있는 조건을 너머 말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할 때”라며, “마방을 조금 더 늘리고 옆에 패독을 설치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또 “외국은 말을 경제 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 보고 있다. 말의 가치를 높이면 부가가치도 높아진다”며 말 문화 발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최귀철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장은 말산업 선진국은 제도나 인프라에 앞서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며 말 관련 연구 자료가 각 단체나 연구소 등에 산재해 있는데 이를 공유하고 홍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귀철 소장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연구 자료가 현장 곳곳에 잘 보급되어야 질 높은 말산업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일본에는 말 과학회가 있다. 우리도 민간에서 연구 결과물을 보급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관련 잡지를 발행하고 관련 단체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11월 5일부터 8일까지 일종의 홀스 사이언스 데이(Horse Science day)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해 대학(원)생 연구 포스터 전시와 각종 정책 세미나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새로 부임한 안규섭 영천시 말산업육성과 과장(말산업육성팀 단장)은 말산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용어 문제를 지적했다. 안규섭 과장은 “경주퇴역마라는 어감보다 ‘경주은퇴마’라는 단어가 낫지 않겠느냐”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승헌 회장은 말산업계에서 쓰는 정책 용어의 변천 과정을 설명한 뒤 “말이라는 생물체를 도구로 보는 정부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합목적적으로 말을 생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승마클럽 관계자들은 이날 심포지엄 주제에 맞게 승용마의 순치와 육성 등 사양 관리에 중점을 둬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각 분야 관계자들은 △지도자 전문 교육 과정의 필요 △좋은 승용마 생산 개념 정립 △수의사 분야 마사회 문호 개방을 통한 기초 자료 수집 △국내 시장에 맞는 말 보험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승헌 회장은 “제주대학교에 전문병원이 설립 준비 중인데 ‘기초응용연구소’도 제주와 장수에 설립해 번식과 생리 등에 대한 연구를 자세히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이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6차산업인 말산업은 융복합산업이기에 이제는 조직을 전문화하고 각 기능에 따라 역할 분담을 통해 책임 있게 말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분야에 관련된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관심을 가져 말산업이 발전해 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마연구회 주최, 2015 하계 심포지엄, ‘말산업 발전 과제: 합리적인 말 영양 및 사양관리’와 이후 진행된 간담회 후 참석자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특별히 자리한 이상영 전(前) 한국마사회 부회장 겸 말산업육성본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재직 당시 이상영 부회장은 승마클럽 경영자 및 현장가들과 소통하며 실질적 정책과 대안을 제시, 우리 말산업 발전의 초석을 놓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