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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 대표 “국내 최초 비육마 수입·수출로 농가소득에도 일조할 것”
한 민간기업이 가격이 싼 비육마를 국내로 수입해 비육을 통해 일본으로 재수출을 하고, 일본의 마육가공업체와 업무체휴를 통해 질 좋은 말고기를 국내 외식업체에 납품하기로 하면서, 국내 식육마 사업에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스프링팜코리아(SFOK. 대표 임한)가 7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벨메종에서 비육마 수출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주)파이오니어, 비육마 수입 및 말고기 가공업체인 일본의 (주)JS팜·(주)버그벤 사와 비육마 수·출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식에는 배창한 김해시의회의장, 이주영 전 농림부 서기관, 한농연 충북지회 관계자, 한국신지식인협회 관계자 등 말산업 관련 인사 70여명이 참석했고, 비육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농업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스프리팜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비육마와 관련해 외국 업체와 비육마 수출입 계약을 맺는 한편, 말고기 도축 및 가공 기술제휴 업무를 맺은 것”이라며, “말고기가 한우를 능가하는 고 영양식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그로 인한 식품으로써의 연구개발이 되지 않아 거부감이 남아있다. 비육마 수입과 수출을 통해 농촌에 경제적인 이익을 줄 수 있고, 질 좋은 말고기를 국민들에게 선보임으로써 말고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프링팜코리아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수입한 말을 귀농인의 집과 비육농가에 분양한 이후 비육된 말을 다시 구매하는 형태로 국내에서 대단위 비육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올해 700여두를 수입해 농가 분양을 통해 비육을 거친 재구매 이후 일본으로 500여두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 외식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다. 또한 차츰 규모를 늘려 1만두 이상의 비육마 생산으로 농가의 주요한 소득원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프링팜코리아는 2011년부터 비육마 사업을 추진했으나, 생물인 탓에 수입을 위한 검역절차가 까다로워 4년여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고 한다. 특히 그동안 국내 말 수입은 대부분 경주마 수입에 맞게 검역이 체결되어 있어 비육마 수입이 가능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임한 대표는 “오랫동안 숨어서 고생하며 만들어 오던 사업이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너무 가슴 벅찬 일이다. 한편으론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 검역입국의 시설문제, 검역문제, 국내 마육의 원활한 소비문화 형성, 축산농가들에게 원활한 지원 등 산적한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민간차원에서 진행됐지만, 마육사업이 말산업의 한 분야로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정부에서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행정·제도적 측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스프링팜코리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대 업체가 바로 일본 J.S팜이다.
현재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 본사가 있으며 식육마를 전문으로 판매·육성·수입하는 전문업체로 말고기 관련해 일본에선 센코팜이란 회사 다음으로 큰 명성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 J.S팜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본 최고의 말고기 전문업체를 도전하고 있는데, 홋가이도 및 구마모토에 생산 및 육성을 위한 대단위 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스즈키다 사장은 “일본 시장을 뛰어넘을 파트너를 물색하다 한국의 SFOK와 함께 하게 됐다. 동반자의 입장에서 양국의 마육시장에 최선의 식품으로써 말고기를 제공하는 한편, 마육 문화 조성에 앞장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말했다.
한국으로 비육마를 수출하게 될 카자흐스탄의 파이오니아社는 카자흐스탄 최고의 밀가루 제조회사로 여러 나라에 밀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원래 양을 키우는 회사였지만, 카자흐스탄 고유의 말고기를 조달을 위한 식육마를 생산·육성하고 있기도 하다. 사장인 오른바이에 씨는 300만평에 달하는 말농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말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른바이에 씨는 “한국에서 원하는 만큼 비육마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SFOK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카자흐스탄이 부족한 말 부산물시장 및 프랜차이즈사업에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식용 말고기 시장은 대부분 제주 조랑말이나 한라마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작은 덩치를 가진 제주의 조랑말이나 한라마의 경우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의 적기 때문에 채산성이 나오지 않아 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올라가는 현상을 보여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왔다.
하지만 말고기는 예로부터 귀한 고기로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이 많은 문헌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영양가치학적으로도 사람에게 아주 좋은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말은 어떤 축종보다 질병이 적다는 점에서 외국에선 안전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다른 축종과 달리 사육되는 동안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매우 적어 환경문제를 이유로 축산물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식품으로 다가온다. 이외에도 말고기는 풍미, 영양가, 기능성식품, 성인병 억제 등에서 장점이 있다. 특히 불포화지방산, 글리코겐, 철분이 풍부해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국내 마육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하다. 제주를 제외하면 내륙지방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음식점도 거의 없고, 가공 및 유통시스템 등 인프라도 미비하다. 정부차원에서 하고 있는 오프라인 말고기 유통은 안성팜랜드의 말고기 전문요리 식당 ‘목원’과 말고기 구입이 가능한 ‘팜팜’ 정도다. 온라인도 농협-a마켓에서 판매하는 ‘웰미트’ 뿐이다.
이러한 시기에 ㈜스프링팜코리아의 비육마 수출입과 마육시장 진출은 민간업체가 작은 시작이지만, 국내 마육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