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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검역본부에서 발표된 말 전염성자궁염은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FMD(Foot and Mouth disease, 구제역), AI(Avian Influenza, 조류 인플루엔자)로 대표되는 1종 가축전염병과 달리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나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번식기 질병이어서 관련 농가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
제2종 가축전염병이란 1961년부터 가축전염병예방법으로 제정된 소, 말, 당나귀 등 16종의 가축의 65가지의 질병이 포함된 1~3종 가축전염병 등급 중 하나이다. 가축법정전염병이 1~3종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전염속도, 예방관리의 특성, 국내 발생 여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등으로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이 기준이 된다. 말 전염병자궁염은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말 수태율의 저하를 불러일으키고 OIE(세계동물보건기구) 관리대상 질병이라 2종에 분류됐다.
말에게 나타나는 2종 가축전염병으로는 비저, 말 전염성빈혈, 말 전염성동맥염, 구역, 말 전염성 자궁염, 동부 말뇌염, 서부 말뇌염, 베네수엘라 말 뇌염, 말 웨스트나일염으로 총 9종이 있으며 대표적인 2종 가축전염병으로는 개에서 나타나는 광견병이 있다.
농가에서 말 전염성자궁염 증상을 확인하려면 수말은 무증상이라 확인이 어렵고, 암말은 증상이 급성형, 만성형, 보균형으로 나뉘어 그 중 급성형은 교배 후 10~14일 이후 심한 자궁염으로 점조성의 유백색 질 분비물이 다량으로 배출되어 초기에 의심이 가능하다. 반면 만성형은 질 분비물 배출이 뚜렷하지 않고 보균형은 비정상적 주기의 재발정이 나타나는 정도의 증상만 발생한다. 따라서 발병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암·수말 모두 실험실 검사가 필요하다.
말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한국에서 자궁내막염, 일시적 불임, 심하게는 유산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말 전염성자궁염의 발생으로 앞으로 관련 기관과 농가의 우려가 예상된다. 허나 우리나라가 말 청정지역으로 불리게 된 이유로는 검사와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점점 말산업이 커지면서 말의 이동과 수가 많아짐에 따라 전염병의 발생은 불가피하다. 마사회와 말을 키우는 농가들은 서로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컨트롤타워를 세워 방어해야 말 전염성자궁염 이외에도 다른 질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황수인 기자 nius103@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