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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유통 과정 중 쇠고기에 말고기를 섞어 판 이른바 ‘가짜 고기 스캔들’로 유럽 전역을 발칵 뒤집었던 네덜란드 육류 유통업자가 2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네덜란드 온라인 매체 <더치뉴스>는 7일 쇠고기 가공육에 말고기를 섞어 판매한 빌리 젤텐(45)에 대해 네덜란드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육류 도매 유통업체 대표인 빌리 젤텐은 쇠고기 가공육에 말고기 300t을 혼합해 유럽 전역으로 공급했으며 이 과정에서 계약서와 송장 등의 문서를 위조한 혐의가 인정됐다. 법원은 젤텐의 부정행위로 네덜란드 육류 가공산업의 신뢰성이 국내외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5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이 사건으로 피고 회사가 파산하고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 점을 참작해 2년6개월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동으로 유럽연합(EU)은 쇠고기 가공식품에 대한 유전자 검사 실시를 의무화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다. 1980년대부터 광우병 파동으로 정육에 대한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한 유럽은 가공육에 대해 성분 표시만 했을 뿐 원산지 표기는 의무 사항이 아니었다. 이번 사건으로 유럽연합은 4월 1일부터 쇠고기를 제외한 모든 육류 제품에 원산지 표기를 도입했다.
한편, ‘가짜 고기 스캔들’은 축산업자와 수의사 등 21명의 일당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실험용 말 수백 마리를 식용으로 유통해 유럽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다. 동유럽의 승용마 가격이 폭락하자 유통업체들이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소 대신 말고기를 사용해 대대적인 ‘범죄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식품 성분을 속였을 뿐더러 유통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문제와 말을 학대한 행위가 지적된 바 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2013년 초 유럽 전역을 뒤흔든 가짜 말고기 스캔들로 유럽연합은 쇠고기를 제외한 모든 육류 제품에 원산지 표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