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선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학과장은 우리 경마산업이 선진화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유도하고 국민의 인식 개선과 상품성 제고, 마케팅 혁신과 서비스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국민농업포럼, ‘말산업의 육성과 발전 방안 토론회 개최

21세기 한국사회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08년 창립한 사단법인 국민농업포럼(상임대표 정재돈)이 3월 6일 오후 2시 반부터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말산업 육성과 발전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체기에 직면한 우리 말산업이 육성·발전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논의가 열렸다. 발제자 가운데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과 김병선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학과장의 발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 기자 말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 관련 법 제도 개선 방안 발제
노경상 원장은 이날 발제에 앞서 말산업육성법 제정 당시 관련 내용을 발제한 인연을 언급하며 한국마사회법과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 기타 관련 법들이 말산업육성법과 충돌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3차례 개정된 말산업육성법은 FTA 체결 확대로 축산업 위축에 대한 새로운 산업의 창출, 경마 선진화와 말산업이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경쟁력 강화로 농어촌 경제의 활성화와 국민 삶이 질 향상을 위해 제정됐고, 법과 시행령, 시행 규칙의 체계로 구성됐음을 주지시켰다.

하지만 말산업 육성 발전 5개년 종합계획 4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축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서 기대에 미흡했고, 축산인과 도시민으로부터 체감하는 인프라 구축이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6차산업으로서의 말 생산과 가공, 이용과 융복합 여건의 한계 노출 △타 법의 규제 및 협회 조화 부족으로 인한 갈등 등 제도적 연계의 어려움 △승마장 경영 분석 및 평가 등 사업 평가와 환류 부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승마산업에 대부분 할당된 말산업육성법과 경마산업에 국한된 한국마사회법 등 관련 법령에서 말산업의 범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경상 원장에 따르면, 승마의 핵심은 승용마이기에 승용마의 종마 생산과 육성, 거래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고 종마의 등급제도 도입과 경매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당분간 경주마를 순치 후 승용마로 전환해야 하는 한계가 있기에 안정성이 검증된 거래를 통해 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순치기관 및 안전성 검정에 관한 규정도 신설해야 한다. 이외에도 비육마의 품종 육성 및 생산 관련 조합 신설, 마육 등급제 도입과 재활 및 치료용 말의 생산과 육성에 관한 규정도 신설해야 한다.

전문 인력 육성에 관한 사항에 있어 법에서 의무사항을 규정해 준수하도록 하고 전문지도지침서를 보급할 필요와 해외 전문인력의 자격증 인정, 자격 시험 범위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
노경상 원장은 지난해 말산업박람회 당시 국제심포지엄을 할 때 500년 앞선 프랑스 말산업 관계자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프랑스의 말산업이 유소년 중심 그리고 농업 기반의 승마산업 구축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노경상 원장은 “프랑스의 승마산업은 체육이 아닌 축산업에 바탕을 두고 발전했다. 우리 말산업이 발전하려면 농업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제안한 이야기는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제안하는 데 불과하다. 이를 계기로 많은 논의를 거쳐서 말산업이 6차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병선 제주한라대학교 학과장, 경마산업 선진화 방안 발표
경마산업 최일선에서 우리 말산업의 태동기를 함께했고, 지금은 교육 현장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수요 진작과 전문 인력 양성하고 있는 김병선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학부장은 ‘경마산업 선진화와 승마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병선 학부장은 현재 경마산업이 선진국과 대비해 경주의 질이 낙후됐고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으며 사감의 규제 강화 및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경마 매출은 말산업의 원동력인데 말산업의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우려를 전한 것. 특히 손익분기점 매출액인 약 6조 원에 미달할 때 특별적립금은 0원이 돼 매출과 연계되지 않는 사업장을 확장할 때 손익분기점을 상향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마산업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는 스포트토토와 카지노 등 경쟁산업이 성장하고 경마 상품의 서비스와 질 개선 한계, 마케팅 부족, 불법 사설 경마로 경마팬 이탈이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김병선 학부장은 가장 직접적 원인으로 사감위의 경마 규제 정책과 높은 세율을 언급했다. 생산 및 육성 분야 문제점도 지적했는데 △민간 종마산업의 취약 △생산 기술 및 규모 취약 △시설 및 인프라 부족으로 우수한 말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하고 경마 스토리텔링의 부재를 낳았다.

김병선 교수에 따르면, 우리 경마산업이 선진화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유도하고 국민의 인식 개선과 상품성 제고, 마케팅 혁신과 서비스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국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쉽지는 않으나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지점 및 시내 중심가에 말산업 홍보관을 설치 운영할 것, 경주의 오락성을 홍보하기 위해 유사 이벤트의 정기적 시행, TV 예능 프로그램 제작 지원과 인식 개선 방안을 위한 대국민 공모 행사를 고려해야 한다.

마케팅 혁신을 위해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외국인 유치 및 전용실 확대를 하고 마권 구매 상한선을 폐지해야 할 것도 주장했다. 또 지점별로 마케팅 담당 직원을 배치하고 전 지점별로 상시 편의 시설을 운영할 것과 말산업 진흥 복권 개발을 통해 매출과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계층별 고객 서비스 차별화를 도입, 단체 고객을 위해 칸막이형 관람 부스를 운영하고 전용실을 확대해 식음료 서비스도 개선하고 객장 내 모바일 마권 구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말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한 포럼’을 주창한 정승헌 건국대학교 교수는 평소 주창한 말산업 발전 깃발론을 언급하며 “개인적인 생각은 내려놓고 한국 말산업 발전을 위해 포럼을 제안한다”며, “말산업은 결국 문화가 되어야 한다. 문화로 등장하지 않으면 사그라진다, 한국의 새로운 문화로서 말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승헌 교수는 “말산업 발전의 진정한 후원자인 국민과 함께하는 말산업 캠페인을 해야 한다”며, 경마산업의 국제화, 승마와 마육 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본격적 산업화, 문화적 측면에서의 대중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장 입구에서는 전국말축산인협회(대표 최기영) 관계자들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촌형 승마시설에 관한 농지 전용 요구를 중지하고 말 관련 보험을 해결하라”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농지 전용 등을 통해 난개발을 부추기며 농촌을 말살하려는 정책을 중지할 것을 농축산부에 단호히 요구한다”며, “정부는 농민의 고혈을 짜는 체육시설 보험 제도 개선과 말에 대한 축산 보험을 적용해야 말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은 말산업 육성 발전 5개년 종합계획 4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축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서 기대에 미흡했고, 축산인과 도시민으로부터 체감하는 인프라 구축이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김병선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학과장은 우리 경마산업이 선진화 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유도하고 국민의 인식 개선과 상품성 제고, 마케팅 혁신과 서비스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