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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례없는 일이라 잠재력에서 향후 기대치 높아
경마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재밌는 오락이라는 설이 있다. 동물과 인간이 한데 어우러져 펼쳐지는 경마는 베팅이 가능한 스포츠로 더욱더 각광을 받고 있는데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마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중에 한 가지 방법이 바로 거세술이다. 거세술이란 사전적의미로 불임, 성격교정 등의 목적으로 숫말의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뜻하는데 이는 경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보여 진다.
지난주 일요일 제3경주에 출주한 ‘포스트라이트’가 거세술 이라는 역경(?)을 딛고 입상에 성공함으로써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날 비록 우승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지난 3월 20일 거세술 이후 불과 1개월 만에 출주해 직전의 걸음 보다 오히려 향상된 능력을 발휘하며 입상에 성공해 기존의 틀을 깬 결과를 보여줬다.
최근 거세술을 실시한 마필 중 거세술 후 첫 경주에서 입상에 실패한 사례는 평생친구, 코드원, 찰라. 왕청파, 미래제국, 매직스펠, 리치마켓, 라이케(퇴사) 등으로 최근 6개월 안의 데이터로는 입상한 마필을 찾기 힘들 정도다. 아직 의학적으로 나온 근거는 없지만 최근의 자료로 봐서는 거세술 후 일정 기간의 적응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여 지는데 ‘포스트라이트’가 이러한 전례를 과감히 깨는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거세술 직후 경주에 국한된 사항으로 적응기를 마친 이후엔 거세 이전보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보여준 사례가 대다수로 역으로 판단했을 땐 거세술을 한 마필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마는 확률이다. 확률에 근거한 경마에서 진정한(?) 능력으로 입상에 성공한 ‘포스트라이트’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고, 이날 경주의 탄력적인 걸음으로 봐서는 향후 늘어난 거리와 승군전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3세의 마필로 아직도 성장 과정 중에 있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되고, 이미 확률에 반하는 능력을 발휘한 것이 향후의 탄탄대로가 예상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