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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보금자리에서 적응 마치며 기지개
〈김동철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50조(강승영)
생년월일 : 1974/11/28 (31세)
데뷔일자 : 1995/07/01
기승중량 : 50Kg
통산전적 : 2785전(166/176/190/236/235) 승률 : 6.0% 복승률 : 12.3%
최근1년 : 188전(17/10/10/14/10) 승률 : 9.0% 복승률 : 14.4%
▣ 경마대회 우승전적 : 2001 일간스포츠배 ‘통일천하’, 2003 HRI교류기념 ‘다우존스’
중견기수 저력을 보이다!!
지난 주 8일(토) 김동철 기수가 하루 3승을 거두면서 그동안 못내 아쉬움을 남기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으로 경마팬 앞에 새롭게 다가왔다.
이날 1경주에서 첫 경주에 나선 김동철 기수는 최근 김효섭 선배의 공백으로 인해 타조기승을 하고 있는 11조(이인호 조교사) 마필인 ‘휴먼드림’에 기승했다.
인기도에서 12두 마필중 10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최근 성적이 아주 좋지 않았던 마필로 결국 경주결과도 10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 2경주에선 소속조(50조) 신예 마필인 ‘세련’에 기승해 중하위권에서 경주를 펼치다가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탄력를 붙이며 4위를 기록해 이날의 선전을 예고했다.
우승의 시작을 알린 제 5경주에선 소속조 마필인 ‘파고’에 기승해 최고의 인기를 모았다. ‘파고’는 이전 경주에서 외곽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입상에 성공하면서 높은 인기를 가능케 했다. 발주기가 열리고 빠른 순발력을 앞세워 선행에 나선 김동철 기수는 여세를 결승선까지 이어가면서 결국 이날 첫 우승을 알렸다.
이어진 제7경주에서도 역시 소속조 마필인 ‘정상행진’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며 경주에 나섰다. 다만 ‘파고’와는 달리 단승식이 높게 형성된 가운데 엇비슷한 능력으로 인정받았던 경주.
초반 양호한 출발을 보인 ‘정상행진’은 곧바로 선두마의 뒤에 붙으면서 경주내내 2위로 경주를 펼쳤고, 결승선을 앞두고 역전을 일궈내면서 우승을 차지해 2승째를 기록했다.
제8경주에선 11조 마필인 ‘헤븐즈기프트’에 기승해 경주를 치렀다. 11두의 마필들이 출전한 가운데 인기순위 7위로 별다른 기대치를 받지 못했던 마필이다. 결국 경주는 하위권에서 머물다가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대 분수령이 된 경주는 토요일 마지막 경주로 김동철 기수는 소속조 마필인 ‘왕두레’에 기승해 연승 도전에 나섰다.
비록 높은 인기를 모았지만, 승군전에서 직전경주와 비교해 3kg이나 늘어난 부담중량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발주기 문이 열리고 ‘융창’과 초반 경합이 펼쳐지는 듯 싶었지만 ‘왕두레’가 가뿐하게 선두로 나섰고, 이후 결승선 반대편 직선주로에서 선두력을 과시하며 후속마와의 거리차를 벌려 나갔고, 장거리 경주임에도 단한번도 허점을 드러내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하며 3승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과시했다.
김동철 기수가 하루 3승을 기록한 것은 정말 오랜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아니 한달 3승을 넘겨본 것 자체가 오래된 얘기니까 기억이 가물할 정도다.
비록 우승마들이 해당경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모은 마필이라고 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올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기수양성소 수석 졸업생에서 중견기수로
15기와 긴 터울을 두고 경주로에 데뷔한 16기 김동철 기수에 대한 경마팬들의 관심은 남달랐다. 하지만 신인시절의 김동철은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은 아니다’라는 말을 실감해야 했다. 부푼 꿈을 안고 데뷔를 했지만 그 해 김이 올린 최고 성적은 12월 중순에 기승했던 ‘영각사’로 2위 단 한번을 기록한 것이 최고.
그나마 해가 지나고 그가 마음고생을 하는 것을 지켜보던 선임기수 최봉주 선배가 첫 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데뷔전에서 2위를 기록한 ‘훌라밍고’에 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너무 긴장을 해서일까 2위에 그치고 말았다. 두달 후 결국 김동철 기수는 ‘훌라밍고’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동철 기수 데뷔후 벌써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2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한국경마계는 크고 작은 일들이 홍수처럼 넘쳐났다. 물론 지금도 변혁기에 선 한국경마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동기생과 후배 기수의 낙마 사망사고부터 시작해서 적지않은 기수들이 경마장을 떠나야 했다.
현재 김동철 기수는 중견기수로 협회에서 중추적인 입장에 서 있다.
선배와 후배 사이가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김동철 기수가 자연스럽게 그 중간의 입장에 서게 된 것이다.
‘댄디보이’로 불리울 정도로 핸섬한 모습에 깔끔한 성격을 보이고 있는 김동철 기수. 성격 만큼이나 모든 일에서도 확실한 그는 후배들을 챙기는데 앞장서서 선후배로부터 많은 신임을 얻고 있다.
그가 중견으로 발돋움 하는데 49조와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철두철미한 마필관리를 자랑하는 49조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현재까지 김동철 기수가 거둔 성적은 166승으로 경력에 비해선 그다지 많은 우승수는 아니다. 하지만 김동철 기수는 기수생활을 하면서 꾸준하게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직업과 학업을 병행했고, 아일랜드 연수를 통해 해외 경마의 모습을 배웠다.
물론 김동철 기수가 지난 주 하루 3승을 올리면서 경마팬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주었지만, 전반적으로 2년여에 걸쳐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보이고 있다.
소속조 변경이나 적응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지난 주 3승은 올해 새롭게 둥지를 튼 보금자리에서 완전한 적응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은근한 저력을 과시하는 50조와 적응을 마치고 비상을 준비중인 김동철 기수의 콤비 플레이가 기대되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