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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술적으로 올해 120승 이상 가능.... 문제는 체력과 부상
- 이번 주 과태금 3회 가중으로 2일간 기승정지, 1주일의 휴식
국민기수 박태종의 우승 행진이 쭈-욱 이어지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부상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슬럼프를 보이지 않는 기수로 유명하기 때문에 제2의 전성기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못하지만, 여하튼 상대가 없는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주 박태종 기수는 토요일 제3경주 외산마 5군 경주에 출전한 마필들 중 유일한 국내산마인 53조(조교사 김문갑) 소속인 ‘주말함성’(마주 정덕용)으로 마수걸이 우승을 챙긴 이후 4경주와 6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하루 3승을 챙긴 후 9경주에 ‘필승기원’(마주 정덕용)으로 4승에 도전 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다시 우승에 도전했던 제11경주에서는 불의의 일격으로 경마일 2일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당시 경주에서 박태종 기수는 ‘사이버스타’(마주 최윤호)에 기승해 6연승 도전에 나선 ‘지상보배’(마주 구좌선)에 이어 두 번째 인기를 얻었고, 출발도 순조로웠으나 3코너 진입 전 바깥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여 4번마 ‘행동대장’의 주행에 영향을 준 것. 이에 대해 재결의원들은 심의를 거쳐 과태료 처분을 내렸으나 동 사유 과태금 제재 3회 가중으로 기승정지 2일 처분을 받고 토요일 경주를 마감했다.
일요경마에선 8회 기승해 우승 2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면서 한주간 5승과 준우승 3회로 기수들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박태종의 최고 성적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경주 보증수표로 불리우는 박태종 기수는 마필의 능력보다 많은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런 박태종 기수가 인기를 모으지 못하는 마필에 기승해서도 입상에 성공하는 예가 종종 있기 때문에 더욱 경마팬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태종 기수는 올해 들어서 4월16일까지 190개 경주에 출전해 43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박태종 기수가 지난 1996년 102승으로 한해 최다승 기록을 세울 당시에 기록한 기승횟수에(1~4월까지 264회) 버금가고, 우승수에선 오히려 앞서는 기록이다.
결국 현재의 상태로라면 지난해 김효섭 기수에게 빼앗긴 한해 최다승의 타이틀을 다시금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도 4개월이 지난 지금 43승을 거둬 12월까지 최소 120승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기 때문.
물론 앞으로 박태종의 다승 행보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있다. 바로 강력한 라이벌인 김효섭 기수가 부상에서 회복해 4월말경 출전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참기수인 최봉주, 천창기 기수가 상승세와 회복세로 도전이 예상되고, 함완식, 조경호 등을 비롯한 후배기수들의 매서운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도 박태종 기수의 연간 최다승 탈환 여부의 중요 변수는 체력과 부상이다.
박태종 기수의 징크스로 불리는 것이 바로 홀수 징크스다. 올해는 짝수해라 상관관계는 크게 없을 것 같지만, 기수에게 있어 부상은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암초인 것이다.
또한 하루 8개 경주 이상을 기승하는 많은 기승수로 인한 체력소모도 간과할 수 없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체력적으로 후배 기수들을 압도하는 박태종이지만, 자신할 수 없는 나이다.
큰 제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박태종에게 2일의 기승정지는 작은 것이 아니다. 올해 두번째로 기승정지를 경험한 상태로 본인에게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오히려 반대로 지친 몸을 추스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형배 기자 mabo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