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회 MJC트로피 우승마 ‘스모킹건’(김동영 기수)

- 점핑 출전을 감행한 3세 마필들이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외산마 물갈이에 나서
- 대회 2년 연속 도전한 ‘키다리죠’ 다시 한 번 덜미 잡히며 설욕 실패

지난 8일(일) 시행된 제 6회 MJC트로피 경주는 최근 국산마 강세를 이어왔던 부경에서 외산마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는 새로운 준족이 누가 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던 가운데 점핑 출전을 감행했던 4전을 치른 신예 ‘스모킹건(마주 서종호)’이 우승을 차지하며 마무리 되었다.
예상대로 선행은 ‘앨리스프레모’가 나섰고 ‘오르세’와 ‘연승강호’, ‘포머’ 등이 따라붙으면서 초반 전개가 이루어졌다. 당일 선행 마필에게 유리했던 주로였기 때문에 빠르게 레이스를 이끌었던 선두권 마필들이 그대로 입상권에 도전하는가 싶었으나 빠른 흐름은 선두권의 경합과 자멸을 초래했다. 중하위권에서 차분히 힘 안배를 했던 ‘키다리죠’가 빠르게 추입 타이밍을 잡으면서 종반 레이스를 주도하는가 싶더니 카메라의 시선이 닿지 않는 최외각에서 벼락같이 등장한 ‘스모킹건’이 뛰어난 추입력을 보여주며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경주 시작 전부터 점핑 출전한 마필들이 많고 11두의 출전 마필 중 5세 마필이 2두에 불과 하는 등 신예 준족들에게 관심이 쏠렸던 것은 사실이나, 이미 강한 상대와 여러 차례 경험을 해왔던 기존 외산 2군의 마필들을 여유 있게 제치며 우승을 차지한 ‘스모킹건’의 존재는 부경 외산마 판도를 바꾸어 놓을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위에 그쳤지만 ‘잡지마’ 역시 3군에서 점핑을 감행, 이번 경주로 인해 2군에 승군하게 된 신예 마필로 아직 3세 마필이라 성장 과정에 따라 더 좋은 걸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대회가 배출한 큰 재산이라 할 수 있겠다.
준우승에 그쳐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설욕하는데 실패한 ‘키다리죠’이지만 이제 4세가 된 마필이고 전력 완성도를 높여가는 시기의 마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부경 외산마의 판도는 신진 세력들로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진 세력들의 걸음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조만간 혼합 1군에서 국산 마필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새로운 준족들의 출현으로 더욱 풍성했던 제 6회 MJC트로피 경주는 부경 외산마 판도가 조만간 바뀌게 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마무리 되었다. 성장하고 있는 마필들의 향후 성장세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제 6회 MJC트로피 결과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중량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스모킹건	미	수	3세	54	김동영	백광열	서종호	1:27.0
2	키다리죠	미	수	4세	54	유현명	김상석	최상일	1½
3	잡지마	미	수	3세	54	코스케	윤주혁	서귀포시축협	1¾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