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남은 국산2군 경마대회인 일간스포츠배는 네티즌배의 영웅 ‘기쁜우리’가 다시 한번 기쁨의 미소를 짓는 대회였다.

18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이날 경주에서 ‘기쁜우리’는 출발지 이점을 살려 선행에 나섰고, 레이스 흐름상 2위마와 마신 차가 좁혀져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결승주로에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근성을 발휘해 2연속 경마대회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발병한 계임대염으로 7개월 가량 공백이 있었던 ‘기쁜우리’는 네티즌배에선 2위마가 넘볼 수 없는 도주력으로, 일간배에서는 순발력 못지 않은 지구력도 갖췄음을 입증하며 한껏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이로써 ‘기쁜우리’는 ‘무비동자’로 대표되는 26조에 새로운 대들보로 떠올랐고, 향후 국산1군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2위는 ‘비천봉’의 동생 ‘비천왕’이 외곽 경합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차지했다. ‘기쁜우리’와 마찬가지로 장기간 공백기가 있었던 ‘비천왕’은 최근 들어 정상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었고, 일간배에서의 준우승은 앞으로 능력 신장에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연속 2위 입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브의미소’는 스타트에서 밀린 뒤 암말 핸디캡이 그대로 나왔고, 코리안더비 준우승마 ‘고속도’는 선입권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입상마들의 완고한 선행 작전에 결국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 외 ‘타이트’, ‘워터킹’, ‘해피킹’등도 이상하리만큼 쉽게(?) 끝나버린 선행마들의 초강세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레이스를 마쳐야 했다.

올해 일간스포츠배는 3세마와 4세마의 대결 양상으로 해석됐는데 결국 4세마의 우위로 끝났고, 입상마인 ‘기쁜우리’와 ‘비천왕’의 경우 신예 시절에는 현재 과천벌 최정상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장축’과 ‘위캔드글로리’에 버금갈 정도로 잠재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런 그들이 부상 공백을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섰기 때문에 새로운 4세 강자 층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