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스포츠서울배 우승, ‘싱그러운’(천창기)

- ‘싱그러운’ 한템포 빠른 선입전개 펼치며 추입승
- ‘청파’ 혈통 이어받은‘신청파’아쉽게 2위 기록


제20회 스포츠서울배(별정Ⅳ-A ) 경주가 펼쳐진 지난 6월 19일 10경주에서 ‘싱그러운’(35조 하재흥 조교사)이 천창기 기수와의 절묘한 인마호흡을 보이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총상금 1억 3천만원이 걸렸던 이번 대회는 우수한 국산마 생산을 위한 암말들의 대격전장으로 작년 오크스배(1800M) 암말 경마대회에 이어‘싱그러운’이 또한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출사표를 던진 마필명단이 발표 되면서부터 걸출한 최강자 마필이 없어 예상전문가와 경마팬들 사이에선 어느정도 이변 발생 가능한 혼전경주로 분류해 놓았었는데, 막상 결과는 당일 단승식 인기 4위였던 ‘싱그러운’이 종반 폭발하는 추입극을 펼치면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당일 상황을 살펴보면 작년 동아일보배를 석권했던 도주마‘다이아몬드퀸’과 올해 스포츠투데이배 준우승마인 ‘고유’, 청파의 우수한 혈통을 이어받은 ‘신청파’에게로 인기가 모아졌다. 여기에 최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던 ‘대지의여왕’도 이들보단 다소 인기면에선 뒤떨어졌지만 ‘싱그러운’과 함께 최대의 다크호스 능력마필로 각광 받았다.
예상대로 초반부터 각자 들고나온 작전을 선보이며 먼저 ‘다이아몬드퀸’이 선봉에 섰고 그뒤를 따라 ‘퍼펙트비전’,‘미래신화’등이 선두마필을 바짝 압박해 가며 경주를 풀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외곽게이트의 불리한면과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던 ‘퀸크랏시’는 중,후미권에서 맹렬히 가담해 보려 애를 써봤지만 시종일관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그뒤를 ‘아이스콘’,‘싱그러운’,‘말순이’가 호시탐탐 체력안배를 열심히 하며 추격전을 펼쳤다. 종반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선두권을 형성해갔던 선행마들은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발걸음이 서서히 무뎌갔고, 이를틈탄 ‘고유’,‘싱그러운’,‘신청파’,‘법보’가 종반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며 역주를 가하기 시작했다.
결승선 50여미터를 남겨두고도 정확한 우승의 윤곽을 잡기 어려웠지만 3,4코너 한템포 빠른 최적의선입전개 펼쳤던 ‘싱그러운’이 2위마인 ‘신청파’를 근소하게 따돌리며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당일 단식배당 3.0을 기록하며 인기 1위를 구가했던 ‘다이아몬드퀸’은 늘어난 1800M 첫도전에 지구력부족한 모습을 역력히 보이며 향후 타 경마대회로 기약을 해야만 했고, 4위를 기록했던 ‘법보’는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종반 주폭과 파워가 아주 인상적이라 향후 현군 강자로 군림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일 전망이다.
이번 제20회 스포츠서울배 암말 대상경주는 비록 기록측면에선 다소 쳐졌지만 우수한 국산마 혈통계보를 잇기 위한 명마를 발굴하자는 취지에 뜻깊은 의의를 두고 싶고, 작년대상경주 6관왕의 영예에 빛나는 천창기 기수는 올 상반기에만 무려 세차례의 대상경주에 족적을 남긴만큼 자신이 기록한 대상경주 6관왕의 기록을 올한해 남은 대상경주에서 스스로 갈아 치울지 여부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강건욱 기자 pipalov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