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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서디`, 3전2기 서울마주협회장배 석권
- 강력한 선행 구사 "쫓아 올테면 쫓아와봐!!"
- 1군 재기무대에 오른 `워로마` 아쉬운 2위

`섭서디`가 세 번째 경마대회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드디어 경마대회 우승마로 올라서게 됐다.
올해 첫 GRADE 경주로 열린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섭서디`는 직전경주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차지한 박수홍 기수와 또다시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차지해 찰떡궁합을 과시했고, 당초 상대적으로 부담중량이 다소 높은 편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있었지만, 최고 인기마로 떠올랐고, 예고한대로 선행작전을 구사하면서 단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섭서디’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마필이다. 전설적인 명마 ‘Mr.Prospector`의 자마로 데뷔전부터 유명세를 치렀던 ‘섭서디’는 데뷔이후 4연승을 구가하기도 했지만 외산 1군에 오른 후 입상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마주가 바뀌는 운명을 맞이한 경력이 있다.
총상금 2억원이라는 올해 실시된 대상경주중 가장 빅게임에 속한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마필들이 인기를 모았다. `섭서디`(박수홍 기수)와 `다이와아라지`(김효섭 기수)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인기 1,2위를 보였고, 관록의 경주마 `템피스트웨스트`(조경호 기수)가 직전경주 부진으로 인해 다소 격차를 보인 3위의 인기도를 보였다.
한편 최근 2군에서 연승을 거두며 1군에 재도전한 `워로마`(강태현 기수)가 인기 4위라는 뜻밖의 현상을 보였고, 출전주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스페셜러`(천창기 기수)는 인기 5위에 랭크됐다.
발주기 문이 열리면서 가장 좋은 스타트를 보인 것은 외곽에 있던 `아이제이어`(원정일 기수), 그리고 선행이 예상된 1번 게이트의 `섭서디`였다.
게이트 이점을 앞세운 `섭서디`가 곧바로 선두로 나서면서 진용을 갖추기 시작했고, `아이제이어`가 뒤를 따르는 가운데 외곽에서 `스페셜러`가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운 듯 2위권으로 나서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이후로 선입권에서는 안쪽 게이트에서 `워로마`가 초반부터 일찍 자리를 잡는 모습이었고, `나인알람파이어`, `보카플라이어`, `다이와아라지`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후미에서는 추입을 위해 힘안배에 들어간 `템피스트웨스트`, `어드마이어래스컬`, `감동의물결`등이 위치했다.
3코너를 접어들면서 `섭서디`의 압도적인 선행에 `스페셜러`가 서서히 거리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나인알람파이어`도 3위권에 올라서면서 막판 승부를 위해 자리를 정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섭서디`가 막판 스퍼트를 일찍 시작하면서 후속마와 거리차를 좀더 벌렸고, 이후 선입권과 추입마들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시종일관 선두에서 경주를 이끌었던 `섭서디`가 결승선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순간, 초반 빠르게 선두권에 합류했던 `스페셜러`와 `아이제이어`의 걸음이 무뎌졌고, 인코스에서 힘안배를 했던 `워로마`가 기세를 높이며 추입을 시도하면서 2착으로 올라서며 경주가 마무리 됐다.
`섭서디`의 우승은 가장 호흡이 잘 맞았다고 평가했던 김문갑 조교사의 말대로 박수홍 기수의 적절한 경주전개가 빛났기에 가능했다.
우승을 차지한 ‘섭서디’는 최근 전성기의 기량을 선보이며 경마대회 세 번째 도전만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으며 ‘섭서디’를 관리하고 있는 김문갑 조교사는 올해 경마대회 2관왕 및 조교사 데뷔이후 5번째 경마대회 우승마를 배출해 냈다.
‘섭서디’에 기승을 한 박수홍 기수 역시도 지난 3월 ‘뇌천’이후 두 달 연속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익영 마주 역시도 ‘무패강자’ 이후 경마대회 우승 마필을 배출하며 환하게 웃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김익영 마주 인터뷰〉
- ‘섭서디’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소감은
▲ 마주가 된지 10여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근 1년 동안 보유마의 우승이 많아 마주된 기쁨을 느끼고 있다. ‘섭서디’의 우승을 위해 노력한 조교사, 기수, 관리사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 ‘섭서디’와 인연을 맺은 것은
▲ 당초 ‘섭서디’는 강환영 마주가 미국에서 구매한 마필이지만 얼마전 감사원에서 차명마주로 지적해 마주자격이 박탈되면서 소유가 바뀐 것이다.

- 세 번째 경마대회 도전이었는데, 우승 기대치는 어땠나
▲ 도입 당시부터 혈통이 너무 좋은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꼭 가지고 싶었는데, 인연이 맞았는지 소유가 바뀐 뒤 첫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1군 경주에서 경주중간 외곽을 도는 악벽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남겨 걱정을 했지만, 박수홍 기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이런 점이 사라졌다. 대회를 앞두고 김문갑 조교사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직전경주처럼만 타준다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해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 ‘섭서디’의 향후 목표는
▲ 김문갑 조교사와 상의를 하겠지만, 더 많은 경주에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패강자’와 ‘섭서디’ 두 마리가 행복한 순간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