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대통령배(GⅠ) 우승마 ‘가야산성’

- 갈비뼈 골절상 입고도 투혼의 우승....우창구 기수 뜨거운 “감격의 눈물”
- 지용훈 조교사 ‘가야산성’, ‘쾌도난마’ 쌍포의 활약으로 상금만 “3억2천5백만 원” 획득

지난주 국내산 경주마들의 그랑프리라 할 수 있는 제 3회 “대통령배”(GⅠ) 경마대회에서 ‘가야산성’이 우승을 차지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 상금 5억원이 걸려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대회였기에 경주 직전부터 숫한 화재 거리를 만들었으나 결국 ‘가야산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가야산성’을 발굴하고 명마로 조련 시킨 지용훈 조교사(9조 수장)는 우승 트로피는 물론 1등에게 주어지는 2억6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가야산성’과 동반 출전했던 노장(?) ‘쾌도난마’(9조 소속, 조교사 지용훈, 마주 남기태)의 생각지도 못했던 선전으로 3위에게 주어지는 6천5백만 원을 추가로 획득해 지용훈 조교사는 단일대회에서 가장 많은 상금(3억2천5백만 원)을 획득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대회답게 최정상의 기량을 갖춘 경주마들이 총 13두 출전했다.
뛰어난 선두력을 갖춘 ‘시리우스’(26조 소속, 조교사 안해양, 마주 윤영기), 최고의 승률과 막강한 뒷심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던 ‘가야산성’(9조 소속, 조교사 지용훈, 마주 이선호), 명장 박대흥 조교사가 조련해 출전시킨 ‘명문가문’(18조 소속, 조교사 박대흥, 마주 남승현), 뚝섬배(G III)를 석권했던 관록의 ‘스타우드’(19조 소속, 조교사 곽영효, 마주 권광세), 2005년 코리안더비(GⅠ) 우승이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던 ‘새벽동자’(35조 소속, 조교사 하재흥, 마주 김경민) 등이 대회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 되었다. 경주가 시작 후 ‘시리우스’가 단독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고 우승마 ‘가야산성’은 ‘쾌도난마’, ‘청해산’, ‘사이버스타’ 등과 중위 그룹에서 경주를 펼친 후 결승주로에 들어서면서 부터 앞서나간 마필들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결국 우승까지 이어졌다. 최고의 기수가 기승했던 ‘명문가문’은 특유의 근성으로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준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한편 ‘가야산성’ 다음으로 인기를 모았던 ‘새벽동자’는 당일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며 결국 7위에 머물렀으나 현군 최강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며 차기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가야산성’의 우승 못지않게 기승 기수였던 “우창구 기수”의 여담이 경마 팬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연은 경마대회 전 목요일(11월2일) 새벽 훈련 당시 타조 경주마를 훈련시키던 중 “낙마사고”를 당했다. 바로 안양에 있는 A병원으로 후송된 후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어 바로 퇴원했다. 이후 간간히 찾아오는 미세한 통증은 있었지만 파스와 찜질로 아픔을 참으며 “대통령배” 경마대회 준비했고 결국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월요일 새벽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찾아왔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다시 검진을 해본 결과 “갈비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또 한 가지는 우승 직후 우창구 기수가 내려와 ‘가야산성’을 다독이며 울음을 터트린 장면이다. 기수들 중 최고 고참(정규 10기)에 속하는 기수가 경마대회 우승 이후 감격의 눈물을 보인 것은 부정으로 얼룩지게 만든 한국 경마 문화를 “정화”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진정한 프로로서의 정신을 보여준 우창구 기수는 우승의 기쁨은 물론 자랑스런 선배 기수로서 후배 기수들에게도 오랫동안 귀감이 될 전망이다.

박형배 기자 mabo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