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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VS 꾼 - 제3화 "함정" (11)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벨 소리에 핏발선 두 눈을 껌벅이며 잠에서 깨어나 웅크리고 잠들었던 자세 그대로 한참동안을 울어대는 수화기를 바라보았다. 저 혼자 울어대던 전화기가 삐- 하는 소리를 내더니
"안녕하세요? 나지숙일 찾으세요? 지금은 외출중이니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하는 지숙의 메시지 음성이 들려나오더니 다시 삐- 하는 소리가 들려나왔다.
"엄마다. 요즘 뭐하고 다니느라 전화도 못 받니? 아빤 널 다시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라고 성화이시다. 들어오는 대로 전화해라."
하더니 딸칵 끊겼다. 종원이 전화기 쪽으로 몸을 돌려 녹음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다시 삐- 하는 소리가 들리고 중년남자의 목소리가 들려나왔다.
"나 마교순데 유학문제 잘 될 것 같아... 맨트리호텔부페에서 만나 자세한 얘길 나누도록 하지... 7시가 좋겠구만. 그럼 그때 보자구. 참! 난 섹시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좋아.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나온다면 더욱 좋구. 하하하..."
중년남자의 소리가 끊기자 다시 삐- 하는 소리가 들렸다. 종원이
"씹새끼!"
하고 툭 내뱉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이곳저곳에 아무렇게나 벗어 내던졌던 옷들을 집어 들었다.

"나야. 어떻게 됐어?"
종원이 주위를 흘낏 둘러보며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아직 연락이 없어."
세형의 거의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나온다.
"개새끼들..."
종원이 신음과 함께 욕설을 내뱉는다.
"그쪽에도 안 나타난 거지?"
세형이 체념 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한 놈도 안보여."
종원이 어금니를 깨물며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좀 더 기다려보자."
"기다리면 그놈들이 다시 나타날까?"
"나타나지 않으면 너한테라도 연락하겠지. 아니면 내가 땅 끝까지라도 찾아가서 모두 죽여 버릴 거야."
종원이 다시 어금니를 꽉 깨문다.
"알았어. 다시 연락할게."
"그래."
종원이 핸드폰의 폴더를 닫고 핸드폰을 다시 양복 속주머니에 집어넣는데 관람대 이곳저곳에서 함성들이 터져 나온다. 종원이 흘낏 고개를 돌려 경주로를 바라본다. 내측주로에 자리를 잡고 다른 선행마들보다 반 마신 쯤 앞서서 여전히 선행다툼을 벌이고 있는 다른 선행마들을 이끌며 경주전개를 하던 경주마 한두가 갑자기 경주로 바깥쪽으로 저 혼자 뛰쳐나가기 시작하고 바로 그 뒤를 바싹 뒤따르던 다른 경주마 한두가 온몸을 비틀어대며 나뒹굴고 기승해있던 기수도 말안장에서 튕겨져 나가 경주로바닥에 곤두박질쳐져 나뒹군다. 뒤를 따르던 경주마들이 경주로를 나뒹구는 경주마와 기수를 피하느라 서로 비켜나다 또 다른 추돌을 일으킨다. 사람들이 다시 함성들을 지르고 대형전광판에는 심의를 알리는 자막과 불빛이 반짝인다. 종원이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며 담배를 꺼내 문다. 경주로에 나동그라져 있는 기수와 경주마를 두고 잠시 우왕좌왕하며 주춤거리던 경주마들이 다시 질주를 한다.
"저런 개자석! 8번 완전히 좆되삐??네!"
"씨팔 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대가리로 팔리던 말들이 저지랄들을 해버렸으니 이거 왕창 터지겠구만."
"낙마헌 놈 것은 돈 다시 돌려줘야 허는 거 아녀?"
사람들이 불평들을 해대기 시작한다. 어느 누구도 저 혼자 바깥으로 뛰쳐나간 경주마와 나동그라진 기수와 낙마하여 경주로바닥에 나동그라진 기수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지 않는다. 오직 그들이 베팅한 경주번호에 대한 걱정만을 한다.
"쓰레기 같은 새끼들!"
종원은 그런 사람들을 노려보며 혼잣말처럼 툭 욕설을 내뱉는다. 경주는 사람들의 우려처럼 경주 전 예상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어지고 결승주로에서는 모든 말들이 한데 뒤엉켜 순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데 어울려 결승선을 통과해간다. 사람들이 다시 비명 같은 탄성들을 질러댄다.

지숙의 집을 나선 종원은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타고 다닐 적당한 차가 필요했다. 이른 새벽에 고속도로를 질주해왔던 차는 벌써 도난차로 수배되었을 게 뻔했다. 꺾어진 골목 한곳에 주차되어있는 빨간색폭스바겐이 눈에 띄었다. 종원은 다시 주위를 흘낏 살피고는 여유 있는 걸음걸이로 폭스바겐이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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