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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VS 꾼 - 제2화 "유혹" (34)

KR미디어

손영무가 이혜진과의 약속을 하고 사우나에서 나온 시간은 이제 겨우 희뿌연 여명이 어둠을 거두어 내몰고 있는 이른 아침이었다.
"퍼뜩 다녀 온나. 니 올 때까지 밥 안 묵고 기다리고 있을 끼다."
목욕하러 간다며 현관문을 나서려는 손영무에게 어머니가 그렇게 말했었다. 어머니는, 정말 자신이 돌아갈 때까지 식사를 하지도 않고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손영무는 집과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손영무가 1024호의 벨을 누르자 가운을 걸친 이혜진이 문을 열고 흘낏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들어오라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당장이라도 흘러내릴 듯 아슬아슬하게 어깨 위에 걸쳐진 채 느슨하게 허리를 묶어낸 가운 때문에 그녀의 어깨와 뽀얀 가슴살이 들어나 보였다.
"늦었네?"
이혜진이 머쓱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손영무를 보며 말했다.
"응. 너무 이른 시간인 것 같아 전철을 타고 왔어."
손영무가 여전히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이자 이혜진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문을 닫았다.
"앉아."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성대는 손영무를 보고 이혜진이 소파를 가리켰다. 손영무는 느릿한 움직임으로 소파에 앉았다. 이혜진이 그 앞에 그 언젠가 처럼 요염하게 다리를 꼬고 마주앉았다. 흐트러진 가운 밖으로 허벅지로부터 시작된 그녀의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보는 늘씬한 다리곡선이었다. 손영무가 머쓱해진 시선을 돌리자 이혜진은 테이블에 놓인 담배 한가치를 꺼내 물고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였다.
"담배 피워?"
손영무가 물었다.
"응."
이혜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하고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언제부터?"
"조금 됐어."
이혜진이 다시 담배를 빨았다. 그녀의 두 볼이 움푹 패여 들어갔다. 손영무는 괜스레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호주머니를 뒤적여 자신의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이혜진을 흘낏 보고는 그녀처럼 담배 한가치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였다. 두 사람은 한동안 그렇게 앉아 서로 제각기의 담배연기만 빨아들이고 내뿜고만 있었다.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했지?"
담배꽁초를 비벼 끄며 길게 연기를 내뿜던 이혜진이 물었다. 손영무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를 망설이며 빨아들인 연기를 머금은 채 두 눈을 껌벅이고만 있었다. 순간 이혜진이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손영무에게 다가가 다리를 벌린 채 그의 무릎 위에 걸터앉아 두 팔로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는 아직 담배연기를 내뱉지 못한 그의 입술위로 자신의 입술을 포개더니 힘을 다해 빨아들였다. 그의 입안 가득 머금어져있던 담배연기들이 그녀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녀는 아랑곳 않고 그의 입술과 혀를 빨아들였다. 어색하게 허공에서 허우적대던 그의 두 손이 그녀의 드러난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한동안을 격정적으로 그의 입술과 혀를 빨아들이다가 한순간 뿌리치듯 떨어져나가며
"나 용서해 줄 거지?"
하고 자신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간 담배연기를 토해내며 물었다. 손영무는 습관처럼 눈을 깜박였다.
"다시 시작해 우리."
그녀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손영무는 한참동안 그녀의 촉촉이 젖어드는 두 눈을 바라보다가 나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의 드러난 어깨를 감싸 안고 있던 두 손을 풀어내어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나서 스트레이트파마를 좀 해봤다는 그녀의 뻗어 내린 머리카락들을 쓰다듬었다. 잘못 시작되고 결국 빗나간 사랑과 그 대가를 치르느라 그동안의 삶에 찌들었을 텐데도, 그녀는 그가 그녀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던 때보다 훨씬 더 애 띄어 보였다. 그는 그 이유가 스트레이트파마를 했다는 그녀의 헤어스타일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녀를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감격해했다. 마침내 그녀가 걸치고 있던 가운을 벗어내고 여전히 탄력 있고 늘씬한 알몸을 드러내보이자 손영무는 거역할 수 없는 유혹의 제물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기꺼이 그녀의 유혹의 제물이 되기 위해 온몸으로 그녀를 만족시켜나갔고, 마침내 그동안 묻어둔 채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섹스의 분출구를 찾아 쉼 없는 항해를 시작했다. 폭풍우와 거센 풍랑을 헤치고 마침내 목적하던 곳에 닻을 내렸을 때 두 사람은 거의 탈진상태가 된 채 서로의 발가벗은 몸들을 바라보며 격정으로 가빠진 숨결을 진정시키며 서로를 향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시작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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