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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VS 꾼 - 제3화 "함정" (115)

종원은 잠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난 다음에
“그럼 나머지 하나는 대끼리로 사십시오.”
했다.
“대끼리로요?”
정교수의 움푹 팬 두 눈이 동그랗게 오물아 들었다.
“예. 대끼리로요.”
종원이 다시 한 번 말했다. 정교수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고는
“대끼리가 지금 2.4인데 설령 맞는다 해도 육백 날리는 꼴 아닙니까?”
하며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종원은
“다른 말에 바람이 좀 불어주면 2.7이나 2.8정도는 갈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이천을 사셨으니 한 이삼백 잃는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분명 대끼리 경줍니다.”
했다. 정교수는 잠시 망설이는 표정을 짓더니
“알겠습니다.”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났다. 종원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실라고라?”
봉주가 물었다.
“담배 피우려고?”
종원이 나직이 대답하자 봉주도 뒤따라 일어나며
“그랍시다.”
하고 함께 일어났다. 둘은 담배연기 가득한 흡연실 한 구석으로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섰다.
“이번 경주... 대끼리 확실 허요?”
봉주가 담뱃불을 붙여주며 물었다. 종원은 쓴 표정을 지어 보이며
“내 예상이 틀리길 바라야지.”
했다. 봉주는 종원의 말뜻을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면서도
“그렇긴 헌디... 종원형이 대끼리라고 보는 경주라먼 대끼리 안 되겠소?”
했다. 종원은
“내가 무슨...?”
하다가 더 이상 아무 말 않고 길게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며 유리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리벽 너머로 정교수가 사내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 보였다. 사내는 정교수와 귓속말을 나누더니 어디론가 핸드폰으로 통화를 했다. 종원은 담배를 피워 문 채 정교수와 사내 쪽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사내는 통화를 끝내고 다시 정교수에게 귓속말을 하는 듯 했다. 정교수는 나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내와 헤어져 되돌아오다 종원과 봉주가 자리에 없는 것을 알고 흡연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움푹 팬 정교수의 두 눈과 종원의 시선이 마주쳤다. 정교수는 쓴 미소를 지어보였고 종원도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가자.”
종원이 담배꽁초를 물통 위로 내던지며 흡연실을 빠져 나갔다. 봉주도 뒤따라 나왔다. 세 사람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정교수가
“박형 말씀대로 대끼리에 한 장 받쳤습니다.”
했다. 종원은
“내 예상이 틀리길 바라야죠.”
하며 조금 전 흡연실에서 봉주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 했다.
“아뇨. 만일 내 쏘스가 틀리게 된다면 박형의 예상이라도 맞아야죠. 그래야  다음 기회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지 않겠습니까?”
정교수가 다시 쓴 미소를 지었다.
종원의 예상대로 마권발매가 종료되자 복승식 최저배당인 6번마와 4번마의 복승식배당은 2.8까지 올라있었다. 정교수가 사설경마꾼들에게 일찌감치 베팅을 해두었다는 10번마와 4번마의 복승식 배당은 9.4배였고 10번마와 9번마의 복승식배당은 우승후보마가 빠지는 경우라 무려 24.1배나 되어 있었다.
경주마들이 발주대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정교수가 긴장된 듯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경주마들이 일제히 발주대를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경주 때보다 유난히 긴 선행 자리다툼이 벌어졌다. 보통의 경우, 게이트 안쪽의 경주마들이 게이트 바깥쪽에 자리한 경주마들보다 선행 위치를 선점하는데 유리한 편이었지만, 이번경주는 안쪽 게이트에 자리한 선행형 경주마들보다 선행능력이 훨씬 뛰어난 경주마들이 게이트 바깥쪽에 자리하고 있었던 까닭에, 그 경주마들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최선의 선행경쟁을 벌임으로써, 결국 긴 선행싸움 후에는 11번마와 8번마와 10번마의 순으로 선행자리 선점이 끝나고 게이트 안쪽에 자리하면서도 선행마로 분류되었던 1번마와 2번마와 5번마는 선행싸움에서 패하자 이내 경주전개작전을 바꾼 듯 뒤로 한발 물러났다. 숨죽이고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장내의 사람들이 감탄과 탄식을 토해내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10번말이 자리는 잘 잡았소.”
봉주가 정교수를 보며 말했다. 정교수는 다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저렇게만 오다가 마지막에 한발 쏴서 고대로 꽂히먼 되겄소.”
봉주가 다시 들뜬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교수는 모니터를 주시 한 채
“1800 뛰었던 힘으로 저대로만 뛰어주면 되겠는 데요?”
하며 종원에게 동의를 구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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