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 예상정보판매 실시간정보 KRJ방송 뉴스&이슈 커뮤니티 고객지원 모의베팅 예상지판매 마이메뉴
22금|23토|24일
양대인, 서석훈, 심호근, 정완교, 이영오, 유준상, 김병남  |  사이상, 가득찬, 이경준, 신화
I  D
PW
회원가입   ID/PW찾기
  • 패밀리사이트
  • 말산업저널
  • KRJ방송
  • 경마문화
  • 퍼팩트오늘경마
HOME >> 뉴스 >> 김두삼 소설
처음 << 이전 <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다음 >> 마지막
팬 VS 꾼 - 제3화 "함정" (101)

 

“방재실까지 찾아가서 CC-TV까지 확인했다는데 너희가 방에 들어갔다 나온 흔적을 찾아내지는 못했던 모양이지?”

오상구가 그렇게 말하자 봉주는 흘낏 종원을 보고 역시하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그럴 줄 알고 CC-TV 피해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내려왔지라.”

하고는

“종원형도 놈에게 의심 안 받을라고 돈가방 숨겨놓고 곧바로 내려와서 일부러 게임헌거다요.”

하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오상구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잘했어. 그런데...”

하고 잠시 두 눈을 껌벅이며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했다. 봉주가

“왜라우?”

하고 뜨악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오상구는 긴 숨을 내 쉰 후 아래층을 흘낏 내려다보고는 자세를 더욱 낮췄다.

“너희들... 규태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

오상구의 돌연한 질문에 둘은 뻥한 표정으로 두 눈을 껌벅거리고만 있었다.

오상구가 그런 둘에게

“백태삼의 패들이 그랬다는 거 뻔하지?”

하자 봉주는

“뻔하지라우.”

하며 새삼스레 분노감 같은 것을 띠어보였다. 오상구는 다시

“백태삼놈들이 규태가 여인숙에 있었던 걸 어떻게 알아냈을까?”

하며 종원을 보았다. 종원이 오상구를 바라보며 다시 두 눈을 껌벅여보이자 오상구는 다시

“종원이 네 말대로 규태가 마반장놈하고 밀약을 했었다면... 돈가방을 빼돌려 마반장에게 그걸 전해주고 난 후엔... 마반장이 어떤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거야. 마반장과 영숙씨만 알고 있는 곳에서...”

하고 여전히 눈만 껌벅이고 있는 종원을 보았다.

“그랑께 상구성님 말을 풀어보자먼... 마반장 놈이 규태성님 은신처를 백태삼놈들에게 알려주었다는 야그네요?”

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오상구는

“마반장놈은 규태의 전과를 말소시켜 주거나 해외로 도피시켜줄 능력도 없을 뿐 아니라 애당초 그럴 마음도 없었던 거지. 그저 규태가 그런 제의를 해오자 큰 건 하나 건지겠다는 생각만으로 그래주마고 했을 게 뻔하고...”

하고는 담배를 꺼내 피워 문 후

“규태가 조직을 배신하고 과연 밀거래현장을 급습하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고 밀거래에 사용된 돈을 빼돌릴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다가... 정말로 그렇게 실행을 하고 자신에게 은신처를 부탁하자 제 놈이 전부터 알고 있던 철거지역의 여인숙에 숨어있도록 한 거지. 규태는 마반장놈에게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테고...”

하고는 잠시 말을 멈추고 둘의 반응을 살폈다. 종원은 일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종원으로서는, 마동식이 규태와의 밀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에만 증오를 하고 있었을 뿐, 규태의 죽음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는 것에는 미처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오상구가 다시

“종원이 넌 영숙씨를 만나서 규태가 은신해 있다는 여인숙을 알아냈다고 했었지?”

하고 물었다. 종원은 고개를 들어 오상구를 바라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오상구는 이어서

“그래서 놈들이 영숙씨 뒤를 미행해서 규태의 은신처를 알아냈을 거라고 생각한 거지?”

하고 물었다. 종원은 여전히 오상구를 망연히 바라만 보았다. 오상구는 다시

“백태삼놈들은 영숙씨의 존재를 알지도 못했어. 규태에게 영숙씨라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우리 식구들 중에서도 몇 되지 않아. 여기 있는 봉주조차도 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기껏해야 손에 꼽을 만큼의 숫잔데, 그들 중에는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에서 영숙씨의 존재나 거처를 알려줄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야. 안 그래?”

하고 종원을 보았다. 종원은 한 손으로 턱을 쓸었다. 봉주가

“그랑께. 성님 말은 마반장놈이 백태삼놈들헌티 규태성님이 여인숙에 숨어있는 걸 가르쳐주었다는 얘기 아니요?”

하자 오상구는 봉주를 흘낏 보고

“백태삼놈들이 당연히 규태를 노릴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을 테고... 규태만 없어지면 지키기 힘든 규태와의 밀약을 이행해야 할 책임도 없게 되고... 돈가방도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게 되고... 결국... 규태를 제거하기 위해선 백태삼놈들을 이용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을 테니까.”

했다. 종원은 나직이 신음 같은 한숨을 내뱉었다. 오상구는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고는

“결국... 마반장놈이... 규태를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

했다.


처음 << 이전 <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다음 >> 마지막
 
 
예상정보 판매
→ 취재기자
→ 통신원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