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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자를 공략하는 법에 대해서 어디선가 누군가가 이미 피력해 놓았었을 수도 있으나, 그 자가 과연 그러한 경력이 있는지, 단순히 소망을 소설로 각색해본 건지 진위가 불분명하다 하겠다. 필자가 아는 바에 의하면 이론에 훤한 자도 실전에 들어가면 대단히 어려운 시련에 처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경제학 박사가 실제로 주식 투자를 하면 수익이 시원찮듯이- 원숭이가 도토리를 집어던져 맞추는 확률보다 못하듯이- 부동산 전문가가 수도권 24평 연립에 전월세로 살듯이, 이론은 이론이며 실전은 실전인 것이다. 실전에 강한 자의 진술은 그 생생한 현장성과 폐부를 찌르는 경구들로 인해 가슴에 깊은 파문을 남긴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그대는 실전에 강한 자인가 하고 바로 문의해오는 자가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그 대답은 ‘그렇다’ 이다. 할 말이 없는가? ‘그렇다’고 믿으라는 얘기이다. 연사도 자신을 믿고 청중도 그를 믿고, 무릇 믿음 속에 이야기는 진행되는 것이다. 항상 비판적으로, 글이건 말이건 삐딱하게 읽고 듣는 자들이 있으니, 삐딱이 그들의 팔자거니 하겠다. 하긴 필자도 자신의 말이 지겨울 때가 있다. 그러나 어쩌랴, 이야기는 진행되어야 하거늘, 그리고 이야기에 따라 적잖이 흥미로운 것도 있는 것이다.
자, 서론은 이 정도로 하고 바로 세부사항으로 들어가겠다. 무슨 얘기를 했더라. 그렇다, 도도한 여자를 공략하는 법,
첫째, 관심을 보여라. 노골적인 접근은 좋지 않다. 적당한 관심, 그러나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특별한 관심임을 은근히 내비쳐라. 도도 여인(이하 ‘도도녀’로 표기하겠다)은 이러한 관심을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 도도녀는 눈이 백 개는 된다. 아래로 깔고 있어도 위를 보고 있어도 누군가 자신에게 시선을 주고 관심을 갖는 것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도도녀는 자신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대단히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다. 이러한 부류에 자신이 들어가서는 도도녀에게 접근할 방법이 없다. 관심을 곧 호감이라고 달리 표현해도 좋다. 도도녀는 당신을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그리고 호감을 품는 것을 허락한다는 눈빛을 조만간 보내올 것이다. 두 번째 우연한 만남에서 말이다. 자 우연한 만남, 여기에 대해서 다음 주에 알아보자. 인기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기법보다 더 교묘하고 현란한 기법을 보여드리겠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