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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여인이 한 빈약한 사내의 느닷없는 출몰과 허허로운 떠남으로 가슴에 무슨 구멍이 하나 뚫린 채, 탁자 위에 남겨진 수삼을 꿀에 찍어 우물거리며 사내가 남기고 난 돈 50만 원을 다시 세어볼 생각도 않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술을 한 잔 털어 마시고 눈동자에 흐릿한 안개 비슷한 게 끼니 누가 그녀가 사내들을 눈빛 하나로 제압하던 밤의 마녀였음을 상기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필자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그대들 주위에 대단히 매력적인, 그러나 넘보기엔 지나치게 도도해 보이는, 왠지 보다 부유하고 잘 생기고 사회적 신분도 그럴 듯한 사내들만이 접근할 수 있을 거로 그중에서 제일 잘난 놈만이 선택되어 그놈조차 얼마 못 갈 거로 보이는 여인이 있는가? 그런 여자를 그저 바라보고만, 말하기도 민망한 특별한 용도 때만 잠깐 떠올리는 여자로 남겨두고 말 것인가? 말이라도 붙여 봐야 할 것 아닌가? 식사를 함께 하고 차를 한 잔 하며 공통 관심사(그런 게 있다면)를 찾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나가수’란 게 금요일 오후 다섯 시에 한다는 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하고 물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여인이 없다고? 있어도 대화는커녕 뭔 수로 접근하느냐고?
사실 우리의 배삼지 국장이 ‘살찐 뱀’을 만난 것은 영업이라는 사회적인 관행 하에 구청과 국세청이 지정해 준 장소에서 술을 매개로 지폐를 주고받는 교환 행위를 통해 감정 발생이 생기게 한 경우라고 하겠다. 이것은 접근은 쉽지만 상당한 비용이 들고 또 그 결과가 개인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기에는 난관과 제약이 많다고 하겠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영업행위에 종사하지 않는 여자의 경우 접근은 어렵지만 잠재적인 경쟁자는 적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클 수 있는 존재라 하겠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러한 여인은 영업 종사자에 비해 만족도도 큰 걸로 알려지고 있다. 영업과 관련 없는 여인을 사귄다면, 그들 사이에 상당한 노력이 있어왔고 감정 교환에 세밀한 터치가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다. ‘접근하기 힘들어 보이는 여자를 공략’하는 이야기는 특별한 기법과 비밀스러운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주로 미루어 자세하게 설명하기로 하겠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