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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이 자리의 수입은 팁 30만원 더하기 매상 21만8천원 도합 51만 8천원이 되었지만 세원이 드러나는 건 카드 결제한 11만8천원이 고작이었다. 도대체 이런 서민적인 영업장을 상대로 카드 결제하고 현금 영수증 끊어 몇 푼의 수입을 조선시대 탐관오리들처럼 세금으로 박박 긁어가야 하겠는가? 탈세 전문가들이, 이 나라의 지도층인가 뭔가 하는 분들이 장관 임명 청문회에 나와 마누라님께서 소득이 계신지 미처 파악 못한 불찰을 널리 양해해 달라며 그것도 변명이라고 늘어놓는 그들에 비해 우리가 뭘 얼마나 해 먹겠는가? 여성 가장이 한 가정을, 둥지를 세상의 한파와 폭풍우로부터 지키려는 눈물겨운 몸부림에 대해 정부는 국세청은 뭘 해주겠다는 것인가?
밤의 시간들이 지나고 계산이라는 절차도 끝나고 남자는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계산을 끝내고도 밍기적대는 사내놈들이 얼마나 많은가 알고 싶으면 이곳에 며칠만 카메라를 달아놓으면 된다. 뭔 미련이 그리 많은지 사내들은 발딱 일어서지 못하고 했던 소리 또 하며 죽치고 앉아 있는 것이다. 영화를 봐라. 할 이야기가 없으면 영화가 끝나지 않은가? 막이 내렸는데 객석에 앉아 있으면 어떻게 되는가? 청소 아주머니가 두 발을 들어 올리라고 하지 않겠는가? 호모 같은 자식이라고 욕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배국장은 문화체육계의 주요 인사답게 마무리에 대해 뭘 아는 사람이었다. 셰익스피어 연극도 할 말을 다 했으면 곧장 막을 내린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인생은 연극이라했으니 막이 내릴 땐 내리고 오를 땐 또 올라가지 않겠는가? 퇴장이 멋있어야 등장도 멋있는 법. 50만 원이나 투자했는데 마무리 부족으로 나쁜 인상을 줄 순 없었다. 배 국장은 마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결하고 인상적인 동작이었다.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