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남자들의 속성, 그 야만적인 본능과 속셈, 그리고 육체적인 접촉의 일반적인 형태 등에 살펴본 바 있다. 특히 남자가 만족을 얻은 여성에게서 어떻게 재빨리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찾아 떠나는가 하는 점도 고찰한 바 있다. 오늘날 여성들은, 대체로 1처1부 그러니까 남자란 한 여성의 둥지에 머물러야 하며, 거기서 새끼를 낳고 오순도순 살며 낮밤으로 먹이를 물어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낮에는 여성 혼자 고즈넉이 쉴 수 있는, 아파트 같은 안온한 장소를 제공해야 하며, 외식이라든가 뮤지컬 관람이라든가 스키장이라든가 동남아 투어라든가 다양한 볼거리와 코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잠자리를 제공하여 여성으로 하여금 허기가 생기지 않게 공들여야 한다고 또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충분한 돈과 개인적인 시간을 여성에게 마련해 주고 필요시 가족에게 봉사하고 비상금으로는 외식이나 개인적인 선물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친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하며, 체력관리를 잘 하여 남 보기나 부인 보기에도 그 체형이 반듯하고 에너지가 보이고 옆에 달고 다니기 창피한 일은 없어야겠다고도 한다. 또한 약간의 문화적인 소양을 쌓아 어떤 자리에서건 그 천박함이 드러나지 않아야 하고, 상대에게 적당한 호감을 주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저 여편네는 무슨 복으로 저런 괜찮은 남자를 데리고 사느냐는 질투심을 유발하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이렇게 남자의 용도가 정해져 있고 그 활용도가 다양한데 남자들이란 단순하기 이를 데 없어 순간적인 충족이나 한 눈에 반해 모든 것을 버리는 무모함으로 매진하는 바가 적지 않다. 스스로 얽매여 들어가 꼼짝 하지도 못하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이까지 낳으면 이제는 오로지 생존, 그 절대적인 명제 앞에서 그 한 몸 다 바쳐 뛰고 또 뛰는 것이다.
그러나 결혼 후 남자는 외도라는 걸 다반사로 특별한 죄책감 없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데 반해 여자는 그러한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비밀스럽고 큰 죄와 유혹의 사이에서 방황하며 달콤과 공포의 도가니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이다. 요즘은 많이 대범해졌다고는 하나 여자의 외도가 낳는 그 결과가 남자의 외도 결과와는 하늘과 땅 차이요. 그 파장이 어마어마하기에 여자는 그 무서운 결과만큼이나 커다란 스릴을 느끼며 덩달아 고조되는 흥분 속에 오늘도 가슴에 무장을 하고 화장을 하고 속옷 및 새 옷을 갈아입고 외출을 한다. 남자의 힘 다정함, 배려, 무식한 남편과는 너무도 다른 그 사내의 언행에 감동받을 준비를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다 그 여자 뒤를 한 번 따라가 보자. (다음 주에)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