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윤 한 로
꽃잎은
이슬 먹고
새들은
버러지 먹고
우리야
개떡 먹지
개떡
오누이
시작 메모
어렵던 시절에도 개떡 인심은 좋았으니, 그 누가 개떡 먹는 걸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라치면, 즈이도 그것밖에 먹을 게 없지만, 별도리 없어라, 한 쪼가리 떼어주고 말았으니, 꺼끌꺼끌 말라붙어 나중엔 차돌만치나 딱딱한 개떡, 그 한 쪼가리를 또 아꼈다가, 싫지만, 막내동생 모개한테 떼어주니, 개떡은 본디 떼어주고 또 떼어주란 것인가, 감출 수도, 숨길 수도 없는 것이던가, 나누고 나누어도 왜 그렇게 남는 것이냐, 이 방 저 방 굴러다니며 발로 채이기까지, 이따금 개떡 마음 그립고도, 목이 메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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