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윤 한 로
그때들 우리 아번네
찹쌀떡
메밀묵
이약이나 쥐약
쥐약이나 이약
개 팔아요 개
개 사세요 개
꼭두새벽부터 오밤중까지 골백번도 더
금이빨이나 은이빨
돌반지 문고리 사요
양재기나 놋숟가락 세수대야
떨어진 고무신 팔아요
하늘을 파서 캐낸 노래러니
고장난 라디오
잠자는 벽시계 팔아요
치렁치렁한 머리카락 사요
칼 갈아요 칼
가위 갈아 가위
시작 메모
민요 시 가운데 이런 게 있다. 지난 장마 웅덩이에 고기가 많이 모였기로 어떻게 하나 봤더니, 길가는 머슴 총각애더러 ‘종다래끼에 가득히 담아 짚을 많이 추려 마개를 질러 소 궁둥이에 얹어 주려니, 지나는 길 임의 집에 전하여 주렴’ 한다. 거기서는 고기들 많이 모인 것도, ‘숙굴 들었다’ 라고 썼다. 하늘을 파서 캐내야만 나오는 노래일처. 하, 길가던 머슴 총각놈 보소. 이 고기 ‘전할동 말동’ 이랜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SPONSO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