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여파, 경마계 ‘비틀’
-벨몬트파크 등, 대회취소 예정보다 길어져
-기수들 기승 거부로 인한 취소까지...
미국 중심부를 강타한 사상초유의 테러 여파로 경마계가 비틀거리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뉴욕과 워싱턴 지역에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뉴욕경마위원회(NYRA)는 15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주말대회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15일부터 대회를 재개하려 했던 벨몬트파크에서는 벨몬트 브리더즈 컵 핸디캡(Belmont Breeders` Cup Handicap), 루피안(Ruffian), 제롬(Jerome) 스테익스 (이상 22일 예정), 퓨쳐리티(Futurity), 맷론(Matron, 이상 G1, 23일 예정) 등 5개 경주를 포함한 모든 대회가 취소됐다.
뉴욕경마위원회는 19일부터 대회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취소된 경주의 보전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는 눈치다. 현재 벨몬트파크의 경우도 제롬 스테익스가 22일로 연기된 것을 제외하고는 취소된 나머지 네 개의 주요 경주에 대한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뉴욕 인근 뉴저지주도 테러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저지에 위치한 메도우랜즈 경마장은 당초 15일 저녁부터 대회를 재개하려 했으나 역시 주말에 계획된 모든 대회를 취소하고 18일부터 대회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14일 뉴욕서부에 위치한 핑거레이크스 경마장에서는 기수들이 기승을 거부해 대회가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핑거레이크스의 크리스 리글 회장은 “몇몇 기수들이 테러와 관련, 기승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전해 왔고, 대체 기수들이 충분치 않아 대회를 치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사진설명) 긴급챠량들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벨몬트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