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갬블에 대한 열기가 매우 높고 보편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이 나라는 축구, 럭비 등 다양한 스포츠 복권이 활성화 돼있을 뿐아니라 경마가 이런 갬블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종목이므로 마권의 종류와 마권발매 업자도 매우 많은 편이다. 하지만 각 경마시행 단체나 각 주에 따라 조금씩 구매 요령과 종류가 다르므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권을 사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경마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탭(TAB)이라 불리는 장외 매장에서 살 수도 있다. 탭에서는 경마 뿐 아니라 각종 스포츠의 종합 복권도 발매하고 있어 갬블에 관심많은 호주인들을 매료시키기고 있다. 또한 영국과 같이 전통의 북메이커, 즉 사설 마권발매업자한테서도 마권을 살 수 있는데 북메이커는 자체적으로 거래의 공정성을 살피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우려하는 것 처럼 부정이 발생할 소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탭에서 발매하고 있는 마권의 종류와 구매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퀘드익스트라(quadextra)

빅토리아주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마권 종류로 최후 4개 경주가 주로 지정되며 퀘드렐라와 같은 방식이다. 다른 점은 퀘드렐라가 적중률을 높이기위해 여러 묶음의 마번(즉, 구멍수를 늘리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데 반해 이것은 매 경주 단 한 두만을 우승마로 지정해 연속해서 4개 경주를 적중해야 하므로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만일 경마일에 적중자가 없으면 배당금은 다음 경주로 돌려진다.

스트레이트 6

최후 6개 경주의 우승마를 맞히는 방식으로 역시 빅토리아주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이 방식으로는 지난 90년 멜번컵에서 50센트를 베팅해 54만1천9백20달러(한화 약 5억4천만원)의 배당금을 타간 사람이 최고 기록이다. 그만큼 적중이 어려운 대신 상상을 초월하는 배당금을 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수퍼펙타(superfecta)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만 시행하는 투표법으로 해당 경주에서 1위부터 6위까지 순서대로 적중해야 한다.


박스 수퍼펙타(box superfecta)

수퍼펙타와 같은 방식이지만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복조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순열에 의하면 모두 720까지 조합이 가능한데 이 경우 50센트를 걸게되면 총 360달러의 베팅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해당경주에서 아무도 적중하지 못하면 5두까지 맞힌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분배하고 , 이도 없을 시에는 4두까지 인정한다. 그러나 4두까지도 적중하지 못하면 돈은 수퍼펙타로 넘긴다.
단, 출전마가 6두 이하로 편성되면 수퍼펙타는 취소되고 모든 마권은 환불조치된다.

올 업(all up)

이것은 적은 투자액으로 제법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즈주 모두 실시하고 있다.
이 방식은 구매한 마권이 적중했다 하더라도 환급받지 않고 다음 경주로 돌려 연속해서 단승식이든 복승식이든 적중해야 하는데, 연속 4개경주를 적중했을 시에는 해당경주의 배당금을 모두 곱해주기 때문에 비록 적중한 경주의 배당금이 그다지 높지 않더라도 4개 경주를 모두 곱하게되면 10만달러를 상회하는 배당금을 탈 수도 있다.
단, 이경우에는 중간에 한 경주라도 적중하지 못하게되면 그동안 적중했던 마권의 배당금은 받지 못하게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