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20일(토) 오후 6시 40분 핌리코 경마장에서 열린 제125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리딩자키 제리 베일리(Jerry Bailey)와 호흡을 맞춘 ‘레드불릿(Red Bullet)’이 정상에 등극했다.
더비 우승으로 관심을 모았던 ‘후세치페가수스(Fusaichi Pegasus)’는 3과 3/4마신차로 패배, 준우승에 머물며 또다시 3관마 탄생을 좌절시켰다.
미(美) 3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이며 최고의 3세마를 가리는 장이었던 제125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비록 출전마는 8두에 불과했으나 ‘후세치페가수스’를 비롯해 능력있는 3세마가 대거 출전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 켄터키더비에서 막강한 능력을 뽐내며 우승했던 ‘페가수스’는 이번 대회에서 역시 최고 인기마로 떠오르며 핸디캐퍼들이 경주전에 확정하는 우승예상 배당률(단승식) 1.2배를 기록, 압도적 인기를 모아 23년만의 3관마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한 ‘레드불릿’은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제리베일리 기수가 기승한데다 더비 출전까지 포기하며 프리크니스 석권 의지를 불태웠던 데 힘입어 인기순위 2위를 마크했다.
경주거리 1900m, 총상금 1백만 달러를 두고 펼쳐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초반부터 4두의 비인기마가 선행마군을 이루며 앞서 나갔고 인기마였던 ‘페가수스’는 예의 추입력을 한껏 발휘하기 위해 역습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반면, ‘레드불릿’은 인코스에 자리잡아 ‘페가수스’를 적극 견제하며 바짝 따랐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마지막 피치를 올린 ‘페가수스’와 ‘레드불릿’은 앞서가던 ‘임피치먼트(Impeachment)’,‘캡틴스티브(Captain Steve)’등을 따돌리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페가수스’가 더비 이후 불과 2주만에 출전한 반면, ‘레드불릿’은 프리크니스 제패를 위해 초청받았던 더비도 포기하며 5주간의 긴 휴식으로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 시원한 추입력을 발휘하며 ‘페가수스’에 3과 3/4마신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우승한 ‘레드불릿’의 1900m 주파기록은 1분56초4다.
이번 우승으로 65만 달러(약 7억8천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레드불릿’은 ‘언브라이들드(Unbridled)’의 자마로 조교사는 조 오스노(Joe Orseno)이며 마주는 프랭크 스트로나크(Frank Stronach)로 생산까지 겸하고 있다.
특히 오스노 조교사와 스트로나크 마주는 지난 주에 열렸던 핌리코 스페셜(우승상금 75만 달러)에서 ‘골든 미사일(Golden Missile)’로 우승을 엮어낸 데 이어 또다시 프리크니스마저 차지해 환상의 콤비로 떠오른다.
한편, 켄터키더비에 앞서 열렸던 우드 메모리얼 경주에서 ‘페가수스’에 참패한 바 있는 ‘레드불릿’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벨몬트에서의 재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불의의 일격으로 패배를 당한 ‘페가수스’의 닐 드라이스대일 조교사는 “지난 한 달간 혹사당한 것이 분명하므로 당분간 휴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 벨몬트 불참의 뜻을 비쳤고 또한 ‘레드불릿’의 오스노 조교사 역시 평소 5주 간격으로 경주에 출전해왔던 ‘레드불릿’이 3주만에 벨몬크 스테익스에 출전해 2400m 장거리레이스를 소화해 낼 수 있을 지에 의문을 나타내, 이들의 맞대결이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