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 3관 경주의 마지막 관문 제132회 벨몬트 스테익스가 오는 10일 벨몬트 파크에서 열린다.
지난 98년과 99년에 연이어 3관마 탄생을 기대했던 현지언론과 세계 경마팬들은 그러나 올해에는 앞선 대회에서 각각 우승마가 엇갈리자 벨몬트 스테익스 결과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위기.
특히 상대전적 1승 1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더비 우승마 ‘후세치 페가수스(Fusaichi Pegasus)’와 프리크니스 우승마 ‘레드불릿(Red Bullet)’의 재대결로 관심이 고조됐으나 ‘레드불릿’의 불참 소식에 이어 ‘페가수스’조차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해지자 실망의 소리가 높다.
‘페가수스’의 닐 드라이스대일(Neil Drysdale) 조교사는 “지난 켄터키더비 우승 이후 2주만에 프리크니스에 출전함으로써 많은 무리가 따른 것 같다”며 특히 체중이 상당부분 감소된 데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대회 당일까지 컨디션을 조절하며 추이를 지켜본 후 정상 체중이 회복되면 벨몬트 스테익스에 출전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달에 열린 피터팬 스테익스(GⅡ)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급격히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언쉐이디드(Unshaded)’ 역시 아직까지 출전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있지 않으나 출전할 경우,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다.
이번 대회에는 고돌핀가(家)에서도 2두를 출전시킬 예정인데, 지난해 브리더스컵 쥬비나일 경주에서 제리베일리 기수와 호흡을 맞춰 준우승을 일궈냈던 ‘췹시애틀(Chief Seattle)’과 켄터키더비에서 7위에 그친 ‘커룰(Curule)’이 바로 그들.
앤드류 바이런 대회조직위원의 말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10여두의 3세마들이 출전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팬 스테익스 우승마 ‘포스트폰드(Postponed)’를 비롯해 같은 대회 4위마 ‘타코다 힐스(Tahkodha Hills)’더비에서 각각 2위, 3위, 7위를 마크했던 ‘앱티튜드(Aptitude)’,‘임피치먼트(Impeachment)’,‘윌어웨이(Wheelaway)’등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또한 블러드 호스지의 스티브 해스킨에 의하면 피터팬 스테익스 3위마 ‘글로벌라이즈(Globalize)’, ‘코맨더블(Commendable) 그리고 ‘할란 트래블러(Harlan Traveler)’도 출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3관마 탄생도 무위로 돌아간데다 능력마간의 재격돌도 무산된 이번 대회는 출전두수가 14두에 이르지만 그 어느때보다 관심도 비교적 낮은 가운데 치러질 전망이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