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토)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간) 미(美) 뉴욕 벨몬트파크에서 열린 제132회 벨몬트 스테익스는 ‘코멘더블’의 우승으로 피날레가 장식됐다.
총 11두의 준마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코멘더블’의 인기순위는 고작 8위. 지난 몇 번의 큰 대회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탓에 별다른 관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400m 장거리로 펼쳐진 이번대회는 습한 고온의 영향으로 각 출전마 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실패한데다 특히 지난 70년 이래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패권마가 모두 출전을 거부, 관심도가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의외로 7만여명에 가까운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예시장에서 뒷다리 부분의 발진을 드러내며 컨디션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였던 ‘코멘더블’은 그러나 팻 데이 기수와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 단승식 19.8배(＄39.60)를 터트렸다.
출발 신호와 함께 앞서 나갔던 말은 ‘휴 헤프너(Hugh Hefner)’로, 1마일(1600m)까지 그의 선두는 계속됐다.
그 뒤를 ‘윌어웨이(Wheelaway)’와 ‘코멘더블’이 바짝 좇았다. 지난 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앱티튜드(Aptitude)’는 주로와 싸우는 듯, 어렵게 레이스를 전개한 끝에 10위로 뒤쳐졌고 ‘언쉐이디드(Unshaded)’ 역시 힘겨운 레이스를 펼쳐 나갔다.
절묘한 위치에 자리잡아 선두를 바짝 따랐던 ‘코멘더블’이 4코너 돌며 선두로 부상한데 반해 앞서 나갔던 ‘휴 헤프너’는 체력한계를 드러내며 뒤쳐졌고 이 틈을 타 인기마 ‘앱티튜드’가 추격전을 개시했다.
그러나 거리가 늘면 늘수록 파워를 뿜어내기 시작한 ‘코멘더블’은 결승선까지 선두를 이어 나가며 안정적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10위로 출발해 차곡차곡 따라붙었던 ‘앱티튜드’는 의외의 복병 ‘코멘더블’에게 우승을 내주며 2와 1/2마신차 패배를 당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3위 역시 인기를 모았던 ‘언쉐이디드’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코멘더블’의 우승을 엮어낸 주인공은 바로 명기수 팻 데이와 세계적인 명장 웨인 루카스, 그리고 애마정신이 각별한 루이스(Lewise) 마주다.
특히 루카스 조교사와 루이스씨는 지난해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카리스마틱(Charismatic)’이라는 위대한 명마를 탄생시켜 황금 콤비로 불려지고 있는데 지난해 이대회에서 골절상을 입었던 ‘카리스마틱’의 아쉬움을 푸는 듯, 멋진 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루카스 조교사는 총 13번째 3관경주 정복에 성공했고 팻 데이 기수와는 지난 94년 ‘타바스코 캣(Tabasco Cat)’이래 두 번째로 합작품을 만들어 냈다.
우승한 ‘코멘더블’의 2400m 주파기록은 2분 31초 19.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