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경주마 가리는 “최후의 시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의 경마는 좁은 국토로 인해 경마 개최 여건과 국산마 생산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경마 종주국 영국의 영향으로 대중적이며 모범적인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홍콩의 샤틴(Sha Tin)경마장은 이러한 홍콩 경마의 메카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이 샤틴경마장에서 홍콩경마의 삼관경주(Triple Crown)가 개최된다.
지난 1월 14일 펼쳐진 스튜어즈 컵(Stewards`s Cup)으로 스타트를 끊은 홍콩의 삼관경주는 3월 3일 홍콩 골드 컵(Hong Kong Gold Cup), 5월 20일 홍콩 챔피언스 앤드 차터 컵(The Hong Kong Champions and Chater Cup)으로 이어진다.
흔히 홍콩 삼관경주를 “최후의 시험”이라고 일컫는다. 홍콩 삼관경주가 중·장거리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스튜어즈 컵은 1600m, 홍콩 골드 컵은 2000m, 홍콩 챔피언 앤드 차터 컵은 2400m경주) 삼관경주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경주마가 스피드와 스태미너를 골고루 갖추어야 하고 조교사나 기수에게도 특정 거리에 따라 다양한 훈련 방법과 기승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한 삼관경주가 1·3·5월에 연이어 시행되기 때문에 각 대회마다 마필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유지시킨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각 대회의 우승 상금 6백만 홍콩달러 이외에 삼관경주 석권시 5백만 홍콩달러의 보너스, 2개 대회 우승시 2백만 홍콩달러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삼관경주의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홍콩 삼관경주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삼관경주를 석권한 마필은 ‘리버 버든(River Verdon)’이다. 홍콩 경마에서 가장 위대한 마필 중 하나로 꼽히는 ‘리버 버든’은 93/94시즌 이러한 위업을 달성했다. 삼관경주 중 두 대회에서 우승한 마필도 ‘리버 버든’(91/92, 92/93)을 포함해 ‘Makarpura Star’(94/95), ‘Indigenous’(97/98) 등 세 두에 불과, 다양한 거리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야 가능한 홍콩 삼관경주 석권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14일 펼쳐진 올시즌 첫 삼관경주 스튜어즈 컵에서는 홍콩 현역 최고마로 꼽히는 ‘페어리 킹 프론(Fairy King Prawn)’이 우승을 차지, 다시 한번 명성을 확인시켜줬다.

【권현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