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아리마기념 경주 - ‘티엠오페라오’(T.M Opera O), 일본 경마대회 싹쓸이!
- 올해 G1 경주 전승, 총상금도 역대 최다 기록 경신…
- ‘메이쇼도토’(Meisho Doto), 제팬컵에 이어 또 다시 분패…

〈표〉 제45회 아리마기념 경주 결과
순위 마번   마명        기수          주파기록(거리차) 우승상금(Yen)
1위   7  T.M Opera O  Ryuji Wada       2:34.1        183,486,000
2위  13  Meisho Doto   Yasuhiko Yasuda   코           72,996,000
3위  12  Daiwa Texas  Masayoshi Ebina    ¾           45,498,000

〈표〉 아리마기념 경주 배당
단승식    7 1.7배
연승식    7 1.2배
         13 1.7배
         12 7.7배
복승식 7-13 3.8배
중복승 7-13 2.3배
       7-12 17.3배
       12-13 29배

한해를 마감하는 일본경마의 최고 축제, 제45회 아리마기념(有馬記念) 경주에서 제팬컵 우승마인 ‘티엠오페라오’(T.M Opera O)가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2월 24일 일본 나까야마 경마장에서 펼쳐진 아리마기념 경주는 경주거리 2,500m 모래주로에서 펼쳐졌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16두의 경주마가 출전해 우승상금 1억8천3백38만6천만엔(약19억)의 주인공을 가렸다.
역시 우승은 단승식 1.7배로 절대 인기를 모았던 7번 ‘티엠오페라오’의 몫이었다.
‘티엠오페라오’는 경주 초반 14번째로 따라갔으나 3코너부터 특유의 추입력을 바탕으로 성큼성큼 치고 올라오기 시작, 결국 2분34초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반면 지난 제팬컵 경마대회에서 ‘티엠오페라오’에게 목차이로 분루를 삼킨 ‘메이쇼도토’(Meisho Doto)는 또 다시 ‘티엠오페라오’에게 코차이의 석패를 당하며 2위를 차지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쇼도토’로선 G1경주 4연속 2위로 4번 모두 ‘티엠오페라오’에게 패해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 됐다.
올해로 45회째를 맞이한 아리마기념 경주는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경마대회.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그랑프리로 비교되며 지난해에는 ‘그래스원더’(Grass Wonder)가 2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이번대회 우승마인 ‘티엠오페라오’는 지난해에는 코차, 목차의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한바 있다. 한편 이번에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출전이 유력시됐던 ‘그래스원더’는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일본 경마의 최고 축제인 아리마기념 경주는 해마다 입장인원과 매출액이 감소해 경마에 대한 인기가 전반적으로 시들고 있는 분위기다. 매출액은 지난해의 80%에 해당하는 5백83억엔여에 그쳤으며, 입장인원도 해마다 줄어 올해는 지난해의 90% 정도에 해당하는 13만4천3백45명이 나까야마경마장을 찾았다.
물론 지난해에는 제팬컵 우승마인 ‘스페셜위크’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그래스원더’의 대결이라는 빅이벤트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미 98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매출액과 입장인원을 대폭 감소해 불황을 모르던 일본경마도 서서히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 우승마 ‘티엠오페라오’는…
아리마기념 경주 우승으로 19전 11승을 기록한 ‘티엠오페라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총상금 13억9천만엔(약140여억원)을 기록, 역대 최다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나 ‘티엠오페라오’는 지난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그가 참석할 수 있는 4개의 G1경주를 모두 우승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한해 G1경주 4관왕은 일본경마사상 초유의 일.
‘티엠오페라오’의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인 ‘오페라하우스’(Opera House)는 프랑스 더비와 아일랜드 더비 우승마로 클래식(1900m-2200m)에 거리 적성을 둔 경주마였다. ‘노던댄서’(Northern Dancer)의 자마중에서도 가장 번영을 하고 있는 ‘새들러스웰스’(Sadler’s Wells, 92년부터 올해까지 영국 리딩사이어)의 자마이고, 일본에서는 ‘선데이사일런서’(Sunday Silence)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꾸준히 좋은 자마를 배출하고 있다.
한편 모마인 ‘원스웨드’(Once Wed)는 ‘블러싱그룸’(Blushing Groom)의 자마로 ‘블러싱그룸’은 10전 7승 2위 1회 3위 2회의 성적과 함께 프랑스 2000기니 우승마였다. 특히 ‘블러싱그룸’은 블러드메어(모계)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는데 95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블러드메어 사이어에 올랐다.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티엠오페라오’는 현재 ‘메이쇼도토’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경쟁자도 없기 때문에 올해도 대단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어, 일본 경마사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